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도 마찬가지다. 옛 충남도청과 대전역사에 걸친 중앙로 상권은 2000년대 이전까지 대전의 대도시로의 발전역사와 궤를 함께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둔산 신도심 개발에 따른 주요 행정기관들이 이전되고, 과거엔 중앙로 단일 상권이었으나 둔산, 노은 등으로 상권이 분산됐다.
이후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관련된 여러 노력이 시도됐으나, 경영난을 호소하는 상인들은 여전하다. 특히 지하상가 공실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상인들은 얘기한다. 이에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가 처한 현실을 알아보고, 국내외 지하상가 운영 사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안 등을 총 6회의 기획 보도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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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지하상가 입구 전경. |
⑤ [해외 사례 방문기] 2. 교토역 지하상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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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지하상가는 JR(고속철도), 지하철, 시내버스 등이 직결된 쇼핑센터다. 교토역 지하상가는 1980년에 개업했으며, 2014년 리뉴얼을 진행해 교토역 지하상가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다양하다.
과자, 식품, 화장품, 의약·위생·일용 잡화, 여성복·액세서리·가방, 보석·주얼리, 시계·안경, 장난감·게임, 캐릭터·애니메이션, 서적·문방구, 음악·영상 등이다.
20대~30대 여성을 위한 패션, 화장품 가게 등이 입점해 있으며, 레스토랑,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가게 등 120곳 이상의 가게가 들어서 있다.
레스토랑 공간도 별도로 있어 식사 후 기념품 등 쇼핑을 하기에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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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지하상가는 식당가가 한 곳에 모여 있다. 식당가 입구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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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지하상가의 식당가 내부 모습. 일부 식당은 점심시간이 막 시작되는 시간임에도 대기를 해야 들어갈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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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지하상가 전경 |
5월 18일 오전 10시께 일본 교토역에 내린 후 안내판 등을 물을 필요 없이 바로 지하상가를 찾을 수 있었다. 교토역을 나가자마자 큰 간판으로 표시돼 있어 어렵지 않게 지하 상점가로 향할 수 있었다.
교토역은 고속철도뿐만 아니라 지하철, 시내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오가는 곳이다. 역의 규모가 상당한 만큼 관광객들도 상당했다.
그래서인지 입구부터 관광객을 위한 영어, 한국어 등 안내판부터 교토를 안내하는 듯한 이미지가 그려진 벽면도 볼 수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자 교토역 지하상가도 도쿄역과 마찬가지로 쾌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동인구가 상당했지만 깔끔한 분위기를 줬고, 층고가 낮지 않아 지하라는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옷, 액세서리, 기념품 가게 등을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은 분위기가 다른 공간이 눈에 띄었다.
하나의 큰 통로에 십 수 개의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었다. 음식점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는 걸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하려는 목적이었는지, 일반 지하상점가와는 다른 공간의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교토역 지하상가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식당가 안은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벌써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일부 가게는 대기를 하고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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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지하상가에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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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지하상가에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
당시엔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가 열렸지만, 6월에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안내하기도 했다.
여름을 앞두고 쿨 코튼 팝업 스토어, 캐릭터·애니메이션의 나라답게 크레용 신짱 팝업 스토어 등을 기간 한정으로 개최한다는 예고도 있었다.
기존 상점 외에 매번 다르게 진행되는 팝업 스토어로 인해 쇼핑 목적으로 온 이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쇼핑하는 재미와 구경하는 재미까지 쏠쏠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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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지하상가는 '친절함'이 느껴졌다. 상점가, 휴식공간, 식당가 모두 구분돼 있었고, 각 구역마다 다른 분위기를 냈다. 특히 일반 상점가, 식당가, 휴식공간 모두 고르게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옷 가게만 잔뜩 있는 지하상가라는 느낌은 안 들었다. 밥도 먹고 쇼핑도 즐길 수 있는 쇼핑센터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날 교토역 지하상가에서 만난 한 한국인 관광객은 "오사카에서 여행 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넘어왔다. 점심시간이 돼 식사를 하고 움직이려는데, 지하상가 내에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 방문했다"며 "한국 지하상가와는 다르게 깔끔하게 꾸며져 있어 지인에게 사진을 보여주면 백화점 지하 식당가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특히 상점가면 상점가, 식당이면 식당 등 구분돼 있어 길을 물어보거나 안내판에서 어렵게 찾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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