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
이장우 대전시장의 2022년 7월 1일 취임사 일부다. 그는 취임사에서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6번이나 강조할 정도로 대전을 일류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전략산업육성과 이를 통한 경제도시 대전환이라는 새로운 도시 비전도 제시했다.
이후 이장우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1년을 일류 경제도시 기틀을 쌓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신산업중심지로 육성할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국방·방위산업 인프라를 높일 방위사업청 이전,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를 목표로 하는 대덕특구 K-켄달스퀘어 조성 등 다양한 성과가 이어졌다.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보문산 프로젝트와 금고동 매립지 골프장 건설은 찬반 의견이 양립하고 지역시민단체 등과의 소통방식과 성과 중심 조직 운영 등 개인 리더십에 대해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현재진행형인 이장우 시장의 일류 경제도시 1년을 진단하고 앞으로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1. 기대와 우려, 성과와 갈등 겪은 1년
2. 그간의 노력과 이어진 성과도 상당
3. 과연 성과만? 갈등과 우려도 뒤따라
4. 이제 출범 2년차, 중점 추진 사항은?
5. 하나되는 일류 경제도시는 지금부터
이장우 대전시장이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보문산 관광개발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민선 8기 대전시 출범 1년은 성과와 기대만큼 우려와 갈등도 뒤따랐다. '일류 경제도시'를 향한 이장우 시장의 계획과 정책은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적지 않았고 일부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민선 8기 대전시를 향한 우려와 지금의 갈등은 이장우 시장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장우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빠르게 정책 결정을 내렸다. 후보 시절부터 생각해온 주요 사안들을 전환, 폐지, 존치, 수정 등 명확하게 방향을 정립한 뒤 집행에 나섰다. 당연히 속도는 빨랐고 집행 의지 또한 분명했다. 이 과정에서 협의와 조정, 조율보단 양측의 입장과 주장만 앞세우는 강 대 강 대치가 주로 벌어졌다.
가장 먼저 갈등을 빚은 건 주민참여예산이었다. 혈세 낭비와 중복 사업을 이유로 관련 예산을 50% 삭감하자 당장 지역 시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대전시의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장우 시장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게 시장의 권한"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주민참여예산제를 찬성하는 시민들이 청구한 토론회도 거부해 대화채널이 단절됐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일류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문화시설 확충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보문산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역 환경단체 등이 연합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시설 위주 개발이면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없다"며 이장우 시장의 '보물산 프로젝트'를 반대하고 있다. 보물산 프로젝트는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설치하고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환경단체 반발에도 이장우 시장은 환경훼손 최소화라는 원론적 입장 아래 확고한 추진 의지를 밝히는 중이다. 대전시인권센터 위·수탁기관 선정 적정성과 센터장의 자질 논란도 일어났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장우 시장에게 유연함과 포용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불필요한 갈등과 후유증을 유발하기보단 리더로서 소통과 통합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시민 이익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은 대전발전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짐과 동시에 결과만을 중시하겠다는 사실상의 '마이웨이' 선언이라는 평가도 있다.
북한 무인기 영공침범에 따른 드론 대책회의가 3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려 이장우 시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이준건 한국갈등관리연구원 이사장은 "민선 8기 대전시가 출범 1년이라는 단기간에 적잖은 성과를 냈다"며 "이제는 그 성과들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주요 정책 사항에 대해 적극적인 소통과 홍보로 공감대를 넓히고 이 과정에서 시민 요구에 맞게 수정과 보완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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