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새우깡 내달부터 가격 인하… 동종 업계 파장 미치나

농심 7월 1일부터 가격 인하 예고… 신라면 50원, 새우깡 100원 내려가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7월 1일부터 인하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발언에서 시작된 것으로 풀이되는데, 향후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7월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한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하한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며, 새우깡 가격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은 7월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결정은 정부의 '라면값 인하' 발언과 관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지난해 라면값이 많이 인상됐는데, 밀 가격이 그 때에 비해 50% 정도 내렸다"며 "기업들이 적정하게 내리든지 대응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라면값 인하 압박에 이어 밀가루를 공급하는 제분 업계와도 만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대한제분·CJ제일제당·삼양사 등 주요 제분 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밀가루 가격 인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라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이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다른 라면 업체들도 인하 행렬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일반 시민들에게 가장 실생활에 밀접한 품목 중 하나라 라면이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 라면과 국민 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