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점은 대전역 동광장에 위치한 호국철도 광장이다. 호국철도 광장은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멋스럽게 자리 잡은 조형물들이 서있었는데, 이 조형물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상 잊을 수 없는 한국전쟁 때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고 나선 세 분의 철도인의 높은 기상을 담은 동상이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그 숭고한 넋을 추모하며 우리 가족은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약 5분 정도 걷다 보니 대전 중앙시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전통시장에 들어서니 맛있는 냄새와 다양한 물건들이 좌판을 깔고 즐비해 있었는데, 그중 복닥복닥 한 좁은 시장 길목 속에서도 상인들의 후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맛있는 냄새를 계속 맡으니 우리 가족은 출출해지기 시작해 근처 유명한 칼국수 맛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대전은 왜 칼국수가 유명할까? 궁금하여 찾아보니 대전은 칼국수가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몇 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그중 가장 유력한 설로 호남선과 경부선 철도가 만나는 철도운송의 주요 지점이 대전역인데 구호물자의 집산지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역 음식 하나에도 이러한 역사가 숨어있다니 참 재미있고 더 맛있는 것 같다.
이렇게 우리 가족의 대전 원도심 투어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번에 소개된 원도심 투어를 통해 대전의 전통과 역사를 새롭게 발견하고 다양한 맛과 멋을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루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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