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되 경매 직전에 국내에 송환된 군번 5307582 고 김창구 병장의 인식표를 독지가 A씨가 보이고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전달돼 그의 공훈이 새롭게 발견됐다. |
대한민국 육군 전사자의 인식표가 미국 캘리포니아 한 창고에서 발견돼 미국 경매사이트에서 지난해 기념품처럼 거래될뻔한 일이 있었다. 대전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 A씨가 이를 발견하고 남다르게 여겨 직접 국내 송환에 뛰어들었다. 인식표를 처음 발견해 경매사이트에 게시한 이에게 메일을 보내 "6·25전쟁 전사자의 인식표로써 국내 현충원에 봉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고 직접 경매에 참여해 올해 1월 국내 송환을 성사시켰다. 독지가 A씨는 곧바로 국방부에 연락해 김창구 전우의 인식표를 유해발굴단에 전달했다. 이때까지 군번 5307582 김창구 전우는 대한민국 육군 제1보병사단 12연대 소속으로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일에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가 배속된 제1보병사단 12연대는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 제1사단과 제6사단이 전차를 앞세운 기습남침에 가장 먼저 맞선 부대이었고, 그의 행적이 이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발견돼 국내에 송환 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보관 중인 인식표. |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김창구 병장에 대한 공훈록을 통해 "김창구 이등중사는 고랑포에서 임진강을 건너 동두천 서쪽 신산리에 도착해 작전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다가 적의 흉탄을 맞고 장렬히 전사했다"라고 그의 업적을 새롭게 기리고, 그의 이름을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에 새겼다.
독지가 A씨는 "작은 인식표 하나로 고 김창구 병장의 업적을 발견하게 되어 큰 보람이고, 나아가 그의 유해가 발견되어 유족을 찾는 것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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