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돌아온 전사자 인식표…평양서 압록강 진격 김창구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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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돌아온 전사자 인식표…평양서 압록강 진격 김창구 병장

미국 경매사이트 올라온 전사자 인식표
대전 한 의사가 국내 송환해 국방부 전달
낙동강 방어선·평양 탈환·압록강까지 업적

  • 승인 2023-06-25 15:37
  • 수정 2023-06-26 09:05
  • 신문게재 2023-06-26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인식표3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되 경매 직전에 국내에 송환된 군번 5307582 고 김창구 병장의 인식표를 독지가 A씨가 보이고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전달돼 그의 공훈이 새롭게 발견됐다.
<속보>=미국 캘리포니아 창고에서 발견돼 경매사이트에서 거래되기 직전에 국내에 송환된 군번 5307582 인식표가 독지가에 의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전달됐다. 국방부는 군번 5307582 인식표의 김창구 전우가 당초 추정과 달리 한·중 국경선의 수풍발전소 진격작전까지 수행 후 1950년 12월 15일 경기 동두천 전투에서 산화한 사실을 새롭게 파악했다. <중도일보 2023년 1월 9일자 1면 보도>

대한민국 육군 전사자의 인식표가 미국 캘리포니아 한 창고에서 발견돼 미국 경매사이트에서 지난해 기념품처럼 거래될뻔한 일이 있었다. 대전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 A씨가 이를 발견하고 남다르게 여겨 직접 국내 송환에 뛰어들었다. 인식표를 처음 발견해 경매사이트에 게시한 이에게 메일을 보내 "6·25전쟁 전사자의 인식표로써 국내 현충원에 봉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고 직접 경매에 참여해 올해 1월 국내 송환을 성사시켰다. 독지가 A씨는 곧바로 국방부에 연락해 김창구 전우의 인식표를 유해발굴단에 전달했다. 이때까지 군번 5307582 김창구 전우는 대한민국 육군 제1보병사단 12연대 소속으로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일에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가 배속된 제1보병사단 12연대는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 제1사단과 제6사단이 전차를 앞세운 기습남침에 가장 먼저 맞선 부대이었고, 그의 행적이 이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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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발견돼 국내에 송환 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보관 중인 인식표.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군번 5307582 인식표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김창구 전우가 당초 이등병 때 전사한 것이 아니라 그가 6·25전쟁 발발일에 적의 공격에 맹렬히 맞서 싸우고 생존해 낙동강 방어선에서 성공적으로 방어작전을 수행했던 것을 확인했다. 또 반격을 개시해 9월 25일 낙동강을 도하해 청주-안성-고랑포를 거쳐 38선을 돌파해 북진의 길에 나선 것을 확인했다. 김창구 병장은 그가 배속된 부대와 함께 10월 19일 선두로 평양에 입성해 청천강을 건너 한·중 국경선의 압록강 수풍발전소를 목표로 진격작전을 전개하던 중 북쪽에서 중공군 제39군과 조우해 일주일간의 사투 끝에 영변으로 철수했던 전사도 확인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김창구 병장에 대한 공훈록을 통해 "김창구 이등중사는 고랑포에서 임진강을 건너 동두천 서쪽 신산리에 도착해 작전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다가 적의 흉탄을 맞고 장렬히 전사했다"라고 그의 업적을 새롭게 기리고, 그의 이름을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에 새겼다.



독지가 A씨는 "작은 인식표 하나로 고 김창구 병장의 업적을 발견하게 되어 큰 보람이고, 나아가 그의 유해가 발견되어 유족을 찾는 것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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