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출범 1주년] 이장우 대전시장의 '일류 경제도시' 1년, 성과와 우려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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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출범 1주년] 이장우 대전시장의 '일류 경제도시' 1년, 성과와 우려 상존

방위사업청 이전,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보문산 프로젝트 등 성과 상당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 실행력 필요… 정치권·시민단체 등과 소통도 부족
1인 체제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 변화 필요… 2년 차 과제 해결과 리더십 주목

  • 승인 2023-06-25 16:00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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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시민 여러분과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향해 함께 전진하고자 합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2022년 7월 1일 취임사 일부다. 그는 취임사에서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여섯 번이나 강조할 정도로 대전을 일류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보였다. 전략산업육성과 이를 통한 경제도시 대전환이라는 새로운 도시 비전도 제시했다.

이후 이장우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1년을 일류 경제도시 기틀을 쌓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신산업중심지로 육성할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국방·방위산업 인프라를 높일 방위사업청 이전,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를 목표로 하는 대덕특구 K-켄달스퀘어 조성 등 다양한 성과가 이어졌다.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보문산 프로젝트와 금고동 매립지 골프장 건설은 찬반 의견이 양립하고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등과의 소통방식과 시장 중심의 조직 운영 등 리더십에 대해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현재진행형인 이장우 시장의 일류 경제도시 1년을 진단하고 앞으로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1. 기대와 우려, 성과와 갈등 겪은 1년
2. 그간의 노력과 이어진 성과도 상당
3. 과연 성과만? 갈등과 우려도 뒤따라
4. 이제 출범 2년차, 중점 추진할 사항은?
5. 하나 되는 일류 경제도시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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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이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최종 선정을 발표하며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1. 기대와 우려, 성과와 갈등 겪은 1년

 

민선 8기 대전시 출범 1년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시간이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이 교체되면서 새로운 수장을 맞은 대전시는 변화에 직면했다. 이장우 시장은 '일류 경제도시'라는 큰 틀의 비전을 내놓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전 분야에서 진행했다. 속도는 빨랐다. 국가공모 선정과 자체 정책 추진, 기업 유치, 조직 장악 등 동구청장과 19·20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낼 때 보여줬던 추진력을 발휘했다.

가장 큰 성과로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이 꼽힌다. 유성구 교촌동 일원 160만 평이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돼 대전시가 미래전략사업으로 밀고 있는 나노·반도체와 우주·항공 등 산업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지만 선정됐을 뿐, 실행력을 담보할 시기별로 구체적인 로드맵 등이 언제쯤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물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내실 있는 기업 유치가 필수지만,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전기차 배터리 선도기업인 SK온으로부터 4700억 원의 투자유치를 끌어냈고 글로벌기업인 머크(MERCK) 라이프사이언스와는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공정 시설을 대전에 설립한다는 MOU를 체결했다. 특화단지는 7월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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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발족한 방위사업청 범시민 추진위원회 모습.[출처=대전시]
방위사업청 이전도 주목할 성과다. 2022년 9월 대전 이전을 확정한 데 이어 26일부턴 서구 월평동 옛 마사회 건물로 1차 선발대가 이전을 시작한다. 방위사업청 이전은 단순 기관 이전을 넘어 관련 사업체의 연쇄 이동도 유발해 국방·방위산업 발전 효과도 가져다줄 전망이다. 이미 대전은 드론 특화형 대전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돼 드론과 연계한 첨단 국방산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린벨트의 덫에 묶여 있는 안산첨단국방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방위사업청 이전과 맞물려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밖에도 지지부진했던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중앙정부와 예산협의를 마쳐 한국개발연구원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단계에 들어가고 정부 공모 선정에 따른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와 K-켄달스퀘어 조성사업 추진,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 전용 공연장 건립, 도로 신설과 교차로 입체화 등 상습 차량정체 개선 등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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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형 산업클러스터 'D-밸리' 계획안. [출처=대전시]
우려도 상존한다. 대다수 과제가 예산 규모가 크고 기간 또한 5년 이상 장기 프로젝트가 많아 순탄한 사업 추진을 100%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의 재정부담을 줄이고 사업성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원활한 정부 협의와 민간투자 유치, 국비 확보 등 추가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결국 추진력의 다음 단계인 실행력을 확보하는 게 2년 차로 접어드는 민선 8기 대전시와 이장우 시장의 최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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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민단체로 구성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문산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김지윤 기자)
갈등도 드러났다. 지역시민단체가 주로 그 대상인데, 보문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보문산 프로젝트는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설치하고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보문산을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목적이지만, 환경단체 등이 연합한 시민대책위원회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없고 시설 위주 개발"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유성구 금고동 대중형 골프장 조성계획도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참여연대가 환경피해를 이유로 취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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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보문산 케이블카 조성(안). [출처=대전시]
이장우 시장의 리더십과 운영 스타일을 놓고도 평가는 엇갈린다. 명확한 성과 중심 평가와 지원책으로 공직사회에 적절한 긴장감과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긍정적 의견과 자칫 지나친 성과주의가 직원들의 업무 부담과 피로도를 높여 임기 후반부 추진 동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이장우 시장 1인 체제하의 수직적인 결정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적잖다.

권오철 중부대 초빙교수는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과 방위사업청 이전 추진 등 강력한 추진을 바탕으로 민선 8기 출범 1년 만에 주목할만한 성과를 만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 정도로 만족해선 안 된다. 대통령 공약사항 추진에 행정력을 좀 더 기울여 실행력을 높이고 리더십 또한 출범 2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유연한 리더십과 통합형 행보로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을 때"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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