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네의원 10년간 13% 늘어날 대 소아청소년과 -13% 감소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 동네의원 10년간 13% 늘어날 대 소아청소년과 -13% 감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3~2023년 분석
충청권 의원 늘어도 산부인과·소아과는 줄어
대전 67→58개 전문의 92명에 그처

  • 승인 2023-06-20 17:49
  • 신문게재 2023-06-21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지난 10년간 대전에서 동네의원이 13% 늘고 정신건강의학과는 2배 이상 증가하는 동안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를 진료과목으로 하는 의원은 13.4%, 23%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과 충북에서도 같은 기간 동네의원 수가 최대 20% 늘어나는 동안 산부인과는 오히려 감소했고, 세종시에서만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동시에 증가했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전지역 의원 수는 1125개이고, 2013년 말 995개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130개(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지역 의원 수는 올 1분기 1107개로 10년 사이 116개(11.7%) 늘었고, 충북은 같은 기간 159개(20.5%) 늘어난 934개 의원이 운영 중이다.

지난 10년간 동네의원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진료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로 대전에서만 22개(51%), 충남 8개(33%), 충북 11개(47%)가 늘었다. 특정 전문과목 없이 진료를 보는 일반의는 2013년 대전 102개에서 시작해 올해 1분기엔 281개로 3배 가까이 불었고, 충남·북에서도 일반의 의원 수는 3배 안팎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대전에서 10년간 ▲마취통증의학과(26개→40개) ▲내과(153개→185개) ▲성형외과(25개→32개)로 늘었다.

그림2
대부분 진료과목에서 동네의원 수가 늘었지만, 필수의료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에서는 개원보다 폐원이 유독 많았다. 전국에서 10년 사이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가 모두 늘어난 곳은 세종뿐이다. 세종은 산부인과가 2개에서 9개, 소아과가 4개에서 25개로 늘었다. 대전은 2013년 67개 소아청소년과가 운영되던 것에서 지금은 58개 의원이 남아 9개(13.4%) 줄었고, 대전에서 의원에서 진료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92명으로 100명 미만으로 줄었다.



출산과 소아과 응급 진료에 필수적인 전문의가 필요한 만큼 배출되지 않거나 피부과 등의 다른 과목으로 진료를 전환하면서 야간과 주말 응급진료에서 공백을 빚고 있다. 대전지역 종합병원 응급실에 주말 낮 소아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못하는 실정으로 6월 15일 충남대병원에서 개최된 '제1차 대전권역 필수의료 대표협의체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대전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 중인 한 전문의는 "감기처럼 일상적인 질환에 대해서는 아직 소아과 진료 차질을 체감할 순 없지만, 중증의 응급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대학병원에서조차 전문의가 부족해 충분한 진료가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결국 소아과에 대한 불안정성이 문제인데 진료수가를 인상하거나 위험부담이 많이 따르는 소송에서 의료진을 보호할 수단이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