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이응노미술관의 신 수장고동 전시장인 'M2 프로젝트 룸'을 채우고, 관객들을 맞이한다. 5월부터 9월까지 전시하는 박용화(5월), 양승원(6월), 양태훈(7월), 김들림(8월), 김영진(9월), 김채원(9월) 등 6명 작가의 작품세계를 여섯 차례에 걸쳐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양승원 작가 모습 (사진=이응노미술관) |
올해 아트랩대전 두 번째 전시의 주인공은 양승원(32) 작가다. 양 작가는 일상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점·선·면으로 단순화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공간을 보여준다.
그는 "자연의 이미지를 보여주거나 인공적인 이미지의 경우 건축물이나, 조각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방 안의 블라인드, 도시의 네온사인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며 "이런 요소들을 조합하고, 파편화하는 편집 과정을 거쳐 도형으로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 그대로 그리기보단 자신만의 시선으로 이미지를 표현한다. 도시의 이미지는 화려한 색채의 날카로운 도형이, 자연의 이미지는 채도가 낮은 편안한 색채 그리고 둥그스름한 도형이 화면을 채운다.
양승원 작가 작품 (사진=이응노미술관) |
작품의 특징은 '조화'와 '긴장'이라고 볼 수 있다. 화면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단순하지만, 양 작가는 매번 구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는 "화면 안에서 지루함을 주고 싶지 않다"며 "또 긴장감은 가져가되 많은 색의 도형들을 아우를 수 있는 조화로운 느낌을 계속해서 조율해 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작업방식을 확장했다. 기존에 하던 평면회화작업 외에 조형물, 영상물 작품도 만들고 있다. 이번 아트랩전시에서는 평면으로만 존재하던 점·선·면이 캔버스 밖으로 나와 오브제로서 전시 공간을 밀도 있게 채우고 있다. 영상물에서는 도형이 움직이는데, 양 작가 작품 특유의 다이나믹한 느낌이 더욱 부각 돼 보인다.
양승원 작가 아트랩대전 전시공간 모습 (사진=이응노미술관) |
양승원 작가는 "현대미술은 무조건 어렵고, 하나의 결론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철학적인 의미를 담을 수도 있지만, 그냥 관객들이 친근하고 재미있게 봐줬으면 좋겠다. 이 전시장이 포토존이 될 수도 있다. 작품 사이를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양승원 작가의 전시는 7월 4일까지 이응노미술관 신 수장고동 전시장 'M2 프로젝트 룸'에서 진행된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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