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앞 손님끊긴 대전 수산시장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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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앞 손님끊긴 대전 수산시장 '울상'

대전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 코너 달리 수산 코너 썰렁
상인들 "온라인 소비로 손님 주는데...분위기 더 나빠졌다" 토로

  • 승인 2023-06-19 16:38
  • 신문게재 2023-06-20 5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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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대전 오정농수산도매시장 수산물 코너 모습.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대전지역 유통업계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역민뿐만 아니라 도매시장부터 영세업자까지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19일 오전 10시께 대전 대덕구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주차장에서부터 장을 보고 나오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이른 오전임에도 주차공간이 없어 자리를 찾기 위해 공회전하는 차들도 일부 있었다.

청과물 코너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장바구니를 들고 온 이들이 상당했다. 가격을 묻는 손님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이미 장을 보고 두 손 가득 과일을 들고 가는 손님도 많았다.



하지만 수산물 코너가 있는 곳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가격을 묻는 등 여러 대화가 오가던 청과물 코너와는 다르게 조용했다. 한눈에 보아도 손님보다 상인이 많았다. 수산물 코너를 찾는 손님들이 있긴 했지만, 한 번 둘러보고 나가거나 가격 등을 묻고 나가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우선 방문한 손님이 많지 않아서인지 상인들의 호객행위도 잘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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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둔 도매시장 내 분위기는 침울했다.

도매시장 내 한 수산업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등 손님들의 소비패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도매시장 손님도 점차 줄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최근 오염수 방류로 인해 분위기가 더 안 좋아졌다"며 "벌써부터 수산물을 찾는 사람들이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도 걱정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

도매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 소금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등 지역민들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횟집, 조개구이 등 해산물 관련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울상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횟집에서 육류 쪽으로 업종을 변경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전에서 조개구이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벌써 수산시장에도 타격이 생기는 것 같은데, 경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1년 정도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며 "코로나19 시기 때 힘들었던 것만큼 악영향이 있을 거 같아 막막하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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