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편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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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편가르기?

안기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상임고문

  • 승인 2023-06-19 10:00
  • 수정 2023-06-19 14:20
  • 신문게재 2023-06-20 18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어린아이가 재롱떠는 것을 본 부부가 좋아서 하는 질문이다.

한참을 망설이다 아이는 "아빠도 엄마도 다 좋아."

"에이 한 사람만 말해야지."



참으로 어린이만도 못한 어리석은 부모의 모습이다.

본래의 뜻과 다르게 아이에게 상처만 준 옛날 이야기다.

상황은 다르지만 지금 국내·외 상황이 같은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답변을 강요하는 현상이다.

그들은 우리를 낳고 키워준 부모도 은인도 아니라 말로는 국민과 국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손을 내미는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힘이 있다고 힘자랑할 때가 있다.

남을 속인다고 힘과 꾀에 넘어가는 바보들의 세상은 옛날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산 넘어 산이다. 교묘히 편을 만들고 우리는 옳고 상대는 괴물로 만드는 사회, 결코 그런 사람들이 리더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역사는 되풀이 되고 있는 안타까운 세상이다.

천당과 지옥은 무시해도 안 되지만 먼 훗날 역사는 우리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데 역사를 두려워하겠는가? 지역 연고 스포츠 단에 열광하는 순수한 젊은이들을 보라. 성적이 좋아도 조금 부진해도 변하지 않는 순수함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그러나 정치꾼들이 파놓은 수렁에 빠져 무조건 '내 편'이면 옳고 '네 편'이면 틀리고 자신의 생각은 절대 선이고 다른 사람 생각은 절대 악이라 생각하며 동지와 적만이 있고, 상대를 부셔야 한다는 적대감을 곳곳에 뿌려 잔꾀에 능한 정치인들을 어찌하라.

'앞서가는 놈은 도둑놈, 뒤에 가는 놈은 순사'

오래전 언론에 기고한 글의 제목처럼 앞서가는 게임 멤버들이 모두 문제가 있고 그 게임에 처지고 있는 술래가 마치 영웅이 되려는 것처럼 보여진다면 그 게임의 결과는 어떤 결말을 만들어 낼까?

앞서가는 자에게 승자의 박수를, 지고 있는 패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내 편'이면 옳고 '네 편'이면 틀리다는 극단적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분노와 적개심으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역사는 우리를 판단할 것이다. 아니 내 손자들이 가까운 시대에 우리 할아버지가 어떻게 살았는지 봐줄 것이다.

젊은 시절 시민운동을 함께한 후배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는 내 편이면 모두 옳고 네 편이면 틀리다는 내로남불 식에서 벗어난 보기 드문 지도자로 힘든 일을 외롭게 감당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박수를 보낸다.

'내 편'과 '네 편'의 벽을 깨자.

국회의원이니 안 되고 특수기관도 안되고 큰 도둑도 안 되고, 작은 좀도둑이나 잡을까?

커서 좀도둑이 큰 도둑 될까봐?

소가 웃을 일이다.

안기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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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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