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창열 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장. |
-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에 대해 소개해 달라.
▲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는 1989년 4월 12일 대전산업안전기술지도원으로 개원한 이후, 2010년 4월 (구)오정동 청사에서 연구단지 내에 있는 지금의 청사로 신축 이전했다. 이후 2020년 1월 광역본부로 승격됐다. 경영교육센터, 산업보건센터, 광역사고조사센터 등 3개 센터와 안전보건체계지원부, 산업안전부, 건설안전부 등 3개부, 안전문화팀으로 구성됐다. 총 94명의 직원들이 산재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관할 구역으론 대전·세종과 공주, 금산 등 충남지역 4개시 5개군이 있다. 우리 공단은 안전인증 및 위험성평가, 재정지원사업, 작업환경측정, 건설업 패트롤 현장점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 중대재해조사, 사업주 및 근로자 법정 교육, 안전문화 확산 등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안전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산업현장의 사고사망을 줄이기 위해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 산재 상황과 이를 감축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면.
▲2022년 관내 산업현장에서 42명의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관내 대형 건설프로젝트 및 택지개발에 따른 소규모 건설공사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전년도 사고사망자의 45.2%인 19명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 제조업에서는 4명, 서비스업에서도 10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특징적으로는 축산농가가 밀집 되어 있는 충남 보령 등 서부지역에서는 축사 지붕 떨어짐 사고, 돈사 질식사고로 인해 6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2022년 11월 지역 대형 쇼핑몰 화재로 6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대형 사고도 있었다. 이에 우리 광역본부는 모든 사업 추진 시 위험성 평가 사업을 접목·연계해 위험성 평가 중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가 사업장에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먼저 공단의 주요 사업들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고용부와 공단의 감독·기술·컨설팅 지원과 안전보건 체계구축사업을 재정지원사업과 하나로 묶어 지원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컨설팅을 진행하며 방호장치가 불량하거나 사고가 다발하는 설비에 대해서 재정지원사업을 안내한다. 이를 통해 방호장치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설비로 대체함으로써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대전·세종·충남지역 근로자 및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안전문화 확산 활동을 전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3월에는 대전과 보령에서 2개의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을 각각 발족시켰다. 발대식 이후, 다양한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근로자에게는 업종 특성을 고려한 OPS 자료 및 산재예방물품 지원, 시민들에게는 안전메시지가 담긴 홍보 물품 등을 배포하며 안전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본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대책과 기관 사고사망, 감소목표 달성 방안은.
▲첫째, '위험성평가' 사업을 광역본부 第一핵심 달성목표로 설정했다. 초고위험사업장에 대한 위험성평가 특화점검 시 컨설팅을 병행지원하고, 안전보건상생협력 참여 협력사는 100% 위험성평가 인정을 달성토록 지원하는 등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둘째, 전년도 사고사망 다발 업종인 축산업 산재사고를 예방하고자 3단계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1단계로 3월, 전체 축산업 농가 6915곳을 대상으로 안전보건자료를 선제적으로 보급했으며, 2단계로 지자체, 유관기관, 축협 등과 간담회를 통한 사고사망 예방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3단계로는 축산농가 재해예방 교육 및 사고사망예방 캠페인을 전개하며 추락 현장관리 및 질식 예방 기술지원을 실시한다. 4월에는 위험축사 발굴을 위해 홍성군 등 노후 축사·단지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지붕상태를 점검해 디지털 지도를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해당 사업주에게 위험상황을 알리고 해빙기, 장마철 등 지붕 개·보수 작업이 많은 시기에 단계별 통합지원체계에 따라 교육·기술지원을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채창열 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장 |
▲우리 지역 곳곳에 안전문화를 스며들게 하려면 무엇보다 지역 언론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본부는 추진단이 구성되기 이전인 2월 지역을 대표하는 방송사 3곳과 중도일보와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언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관내 안전문화 캠페인 활동 및 부서장 기고문 등이 중도일보를 통해 지역사회로 배포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대전지방노동청과 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는 중도일보와 함께 7월 산업안전보건의달 행사의 일환으로, '제1회 대전지역 특성화고 안전지식경진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관내 예비산업인력인 특성화·마이스터 고등학교 학생들이 산업안전지식 및 안전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전국 최초로 10개 이상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안전문화 활동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전지역 12개 학교가 참여할 예정이며, 안전문화 실천추진단 참여기관인 한국폴리텍IV대학 체육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퀴즈 문제는 생활안전부터 고용노동부·공단 상식, 산업안전법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될 예정이며 대전시장상, 대전교육감상,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상 등이 수여될 예정이다. 졸업 이후 곧바로 산업현장에 진출할 수 있는 우리 특성화고 학생들의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활동이 안전교육 외엔 거의 없던 것이 현실이다. 몇 년간 어린이 골든벨을 개최했던 중도일보와 함께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안전문화 행사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 바뀐 게 있다면.
▲지금 안전 환경은 '안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서 '안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많은 사업장에서 안전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노·사가 함께 산재예방활동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3월부터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관내 제조업체나 대형 화재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물류창고 건설현장 등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있는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주로 투자 여력이 있는 일정규모 이상의 기업에 한정된다는 점이 아쉽다. 당장 내년 확대 적용되는 50인 미만 기업 등에서 인적·물적 한계로, 법이 요구하는 사항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외형적 구색을 갖추는데 급급한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 공단은 관내 중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위험성평가, 안전보건체계구축 컨설팅, 재정지원 사업 및 안전보건교육 등을 전년 대비 대폭 확대해 지원하고 있으니 활용하길 바란다.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근본적으로 '안전의식의 내재화'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공단은 '맞춤형 안전문화 캠페인'을 전개해 안전의식을 자연스레 확산하고자 한다. 대전세종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은 3월 발대식 이후 가입 기관이 계속 증가 되어 총 43개 기관 75명이 함께하고 있다. 지자체, 공공기관, 경영계·노동계, 민간협의체, 비영리단체, 학계, 재해예방기관, 지역방송·신문사(협력기관)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참여기관 수와 규모, 구성이 다양하다는 부분에서 차별성이 있다. 이 장점을 살려 취약시기 및 파급효과, 타겟 등을 고려하여 캠페인 주제를 선택하고 해당 기관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올 여름 대전·세종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은 폭염 대비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기록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옥외작업이 대부분인 건설현장은 대표적인 폭염 취약지대로 분류된다. 이에 해당 지자체, 지역 민간 건설 협의체, 민간재해예방단체 등과 함께 실외작업자를 위한 온열 질환 예방 OPS 자료와 더불어 작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쿨키트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안전메시지를 노출하기 위해 지역 축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7월에는 보령 머드축제, 올 가을에는 SAFE대전 행사 등에 참여해 안전문화 슬로건 등이 새겨진 물티슈, 썬캡 등을 배포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고위험 산업단지 근로자, 물류센터 종사자, 예비산업인력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캠페인 주제 등을 발굴해 참여기관들과 함께 실효성 높은 맞춤형 캠페인을 전개토록 하겠다.
-지역민과 노동자, 경영자 등에게 한마디 한다면.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업현장은 아직도 생산과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각별한 관리를 하고 있다. 물론 뛰어난 품질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가 됐지만 산업안전의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비법이나 혁신적인 방법이 따로 있지는 않다.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실제적으로 안전보건경영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 예산, 안전관리시스템 및 조직문화를 정비하면 된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경영활동을 확산해 나가야 한다. 경영자와 근로자가 함께 위험을 찾고 개선해 나가는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한다면, 무재해 사업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공단도 최근 새롭게 바꾼 산재예방 슬로건 '일터안전에서 국민안심으로' 와 같이, 근로자의 안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족과 일반 시민의 안전까지 담보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박태구 경제부장(부국장)·정리=방원기=사진=이성희 기자
●채창열 본부장은.
-1969년생
-동천고 졸업
-동아대 기계공학과 졸업
-한양대 공학대학원 산업안전공학 석사 졸업
-2015년 1월~2017년 12월 산업안전보건인증원 부장
-2018년 1월~2019년 12월 본부 운영지원부장
-2020년 1월~2020년 12월 부산광역본부 교육센터 소장
-2021년 1월~2021년 12월 본부 사업총괄본부장
-2022년 1월~2022년 12월 본부 산업 안전본부장
-2023년 1월~현재 대전세종광역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