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레온즈 에더 FISU 회장대행(사진 왼쪽부터 김기영 충남도 행정부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레온즈 에더 FISU 회장대행, 최민호 세종시장, 이장우 대전시장)이 5월 10일 서울 앰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총회에서 향후 협력에 나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 |
메가시티 구축이란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선 단합을 통해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푸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충청권 4개 시·도에선 협력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해 범시민적 공감대 형성에 우선 나서겠단 방침이다.
기 싸움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안으로는 KTX 세종역 신설 사업이 대표적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의 핵심 공약 사업인 이 사업은 충북과의 이견으로 인해 수차례 충돌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 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세종에선 날이 갈수록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지난달 국토교통부와 행복청에 KTX 세종역의 당위성과 신설 지원을 거듭 요청하기도 했으며 세종시의회와 협력해 온·오프라인 10만 명 서명 운동을 전개하는 등 세종시민 여론 결집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X 오송역을 보유한 충북 입장에선 탐탁지 않을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 정부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시간을 끄는 모양새다. 향후 KTX 세종역 신설 사업이 구체적인 진전이 나타날 경우 충북에서 반발을 제기할 것이 불 보듯 뻔한 만큼 긴장감은 날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이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U대회)를 두고서도 밀린 과제가 많다. 대회 준비를 시작하기도 전에 조직위원회 인선을 놓고 관계기관 사이의 대립 양상이 벌어져 시선이 분산했지만, 선수촌 신축, 경기장과 훈련장의 시설 구축, 대회 종목 개최지 조율, 국비 유치, 대회 일정과 홍보 프로그램 구성 등 충청권 4개 시·도의 타협이 필요한 난제들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안건들은 지역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가능성이 큰 사안이기에 관련 문제들을 총괄해낼 조직위 출범을 위해 충청권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충청권 4개 시·도에선 6월 27일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추진 주민참여단'을 위촉해 충청권 특별지자체 필요성에 대한 범시민적 공감대 형성에 나서기로 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좌초 사례에서도 각 시·도민의 공감대 형성 부족이 결국 특별연합 폐지의 핵심으로 작용한 만큼 주민 참여 활동을 통해 충청권 협력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공조 분위기 형성에도 기여하겠단 복안이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이날 각 지역에서 모인 160여 명의 대표 주민들을 주민참여단으로 선정하고 이후 설명회와 홍보 활동 그리고 별도의 민간 참여까지 독려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에선 각 자치구에서 37명 정도를 추천받아 이번 주민참여단을 선별했다"며 "특별지자체에 대한 홍보 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할 것으로 예측한다. 협력과 공조 분위기 형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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