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에 나가보면 여름철 과일이 한창이다.
특히 참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여름이 가까워진 것을 더욱 느낀다.
한국에서는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참외를 깎아서 씨를 감싸고 있는 달콤한 과즙까지 와작와작 먹다 보면 어느새 더위도 사라진다고 한다.
일본과 한국은 기후가 비슷해서 먹을 수 있는 과일 또한 비슷하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바로 참외다.
나는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참외라는 과일을 봤다.
메론과 비슷한 과일이라 생각했는데 씨까지 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난다.
일본에서 참외는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이 아니다.
대신 메론은 전국 어디서도 구할 수 있는 과일이며 품종개량이 많이 되어서 메론으로 유명한 지역도 있다.
언젠가 나의 친정엄마가 여름에 한국에 오신 적이 있는데 참외를 보더니 옛 생각이 난다고 하셨다.
친정엄마가 어렸을 때는 참외가 집 근처 밭에도 있었고 따 먹은 기억이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얼른 사드린 적이 있다.
위키피디아로 검색해보니 1900년대 초에 메론 온실재배가 성공하고 메론 가격이 내려갈 때까지는 일본에서도 서민들이 참외를 많이 먹었었다고 한다.
그러나 메론의 품종개량과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서 참외는 사라지고 메론만 남게 되었다.
요즘은 글로벌 마켓이 확대되면서 일본에서 한국산 참외가 "チャメ(차메)"라고 해서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일본산 참외는 원래 참외를 뜻하는 일본어인 '마쿠와우리'로 온라인 핀매되고 있다.
암튼 일본에서는 추억의 과일인 참외가 한국에서는 시골 장터에서도 흔히 사 먹을 수 있는 여름철 과일이어서 참 좋다.
한의학에서는 참외는 찬성질이라 먹으면 체온을 낮춰준다고도 하니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 중 으뜸이 아닌가 싶다. 아사오까 리에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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