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은 일요일마다 비가 내렸다. 그래서 '대전역 광장'을 불러 유명해진 고대령 가수가 대전역 서광장에 오질 못했다. 고대령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가수다. 그런데도 전국 각 지방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을 섭외하여 이곳 대전역 광장에 불러 대전을 오고 가는 손님들에게 신나는 노래와 추억에 깃든 노래를 선사한다.
이번에는 대전에 사는 미모의 여가수 박순옥과 윤다은을 데리고 온단다. 박순옥과 윤다은은 중년의 나이에 미모가 아름다운 데다가 목울대를 통해 우러나오는 음색이 감성적이다. 그래서 듣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애게 한다.
18일 일요일은 비 내린다는 소식이 없다. 비가 오지 않으니 고대령이 오는 것이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짬을 내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다.
보자. 일요일 공연에서는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모의 여가수 박순옥이 이태호 가수의 히트곡 '사는 동안'과 박우철 가수의 히트곡 '연모'를 부르고, 윤다은은 민수현 히트곡 '홍황'과 임영웅의 히트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부른단다.
사는 동안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내 몫만큼 살았습니다.
바람불면, 흔들리고, 비가 오면 젖은 채로,
이별 없고, 눈물 없는, 그런 세상은 없겠지만은,
그래도 사랑하고, 웃으며, 살고 싶은, 고지식한 내 인생,
상도 벌도 주지 마오.
생각해 보라.
가수 박순옥은 이 노래 '사는 동안'의 가삿말처럼 한 맺힌 세월을 살아왔을 것이다.
그래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내 몫만큼 살았다."라고 넋두리 아닌 넋두리를 독백처럼 하소연 하고 있는 것이다.
"바람불면, 흔들리고, 비가 오면 젖은 채로, 이별 없고, 눈물 없는, 그런 세상은 없겠지만은, 그래도 사랑하고, 웃으며, 살고 싶은, 고지식한 내 인생,"이라고 푸념 섞인 하소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달려나가 끌어안고 그 서글프고 한 많은 인생을 살아온 그녀와 눈물로 위로하고 싶다. "5천만 우리 민족이 6.25 전쟁을 겪으면서 그렇게 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가수 고대령과 박순옥 |
가수 윤다은은 임영웅 가수의 히트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부른다고 했다.
당신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지
세월이 흐르고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당신이 얼마나 내게 필요한 사람인지
세월이 지나고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
당신은 나의 영원한 사랑 사랑해요 사랑해요
날 믿고 따라준 사람 고마워요 행복합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나요.
가수 윤다은 |
그래서 부군한테 당부 좀 하자.
그대의 천생연분인 아내가 대전역 광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하소연할 때 달려나가 가슴에 품어보라고. 얼마나 자랑스러운 아내이더냐?
하나님께서는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되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듯 하라"고 가르치고 있고(엡 5:21-33). 구약성서에서는 아내를 가리켜 '돕는 배필(창 2:18, 20)', '결실한 포도나무(시 128:3)', '우물 샘(잠 5:15-17)', '지아비의 면류관(잠 12:4)', '눈에 기뻐하는 것(겔24:16)'이라 하지 않았던가? 지켜볼 것이다. 아내를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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