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부족해도 자녀 도움 안 바라는 고령층 늘었다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생활비 부족해도 자녀 도움 안 바라는 고령층 늘었다

16일 통계청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변화' 발표
50년 뒤 75세 이상 인구 전체 중 30% 육박
고령자 대다수 생활비 보탬 위해 취업 의사

  • 승인 2023-06-16 17:46
  • 수정 2023-06-16 18:36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우리나라 7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50년 뒤에는 전체인구의 30%를 차지해 OECD 국가 중 가장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소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고령층은 더 늘었으나, 자녀에게 생활비, 노후 부양을 기대하는 고령 인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6일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변화'를 발표했다. 고령화 대응을 위해 65세 이상 고령자를 65~74세, 75세 이상으로 세분해 지난 10년간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변화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8.4%로, 2037년에는 31.9%, 2070년이 되면 46.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인 인구 추이
고령자 연령대별 인구 비중 추이 (자료=통계청)
현재 7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전체 인구에서 7.7%를 차지하는데, 2037년이 되면 16%로, 65~74세 인구(15.9%)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추이에 따라 2070년에는 일본(25.6%)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75세 이상 인구 비중이 30.7%로 OECD 주요 회원국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인구의 기대여명 역시 늘었다. 2021년 65세와 75세의 기대여명은 각각 21.6년, 13.4년이고 10년 전보다 65세는 2.2년, 75세는 1.6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의사를 가진 고령층도 증가했다. 2022년 65~74세는 59.6%, 75~79세는 39.4%가 장래 근로를 희망했고, 10년 전보다 11.9%p, 11.8%p 늘었다.

취업의사
취업 의사 (자료=통계청 제공)
65~74세, 75~79세 고령자 모두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53.9%, 50.5%) 취업을 원했다. 이를 이유로 꼽은 65~74세 고령자는 10년 전보다 2.7%p 증가했다.

많은 고령자의 일자리 선택기준은 '임금수준'보다, '일의 양과 시간대'였다. 65~74세는 일의 양과 시간대(33.5%), 임금수준 (17%) 순으로 고려했으며, 75~79세는 일의 양과 시간대(43.1%), 일의 내용(13.9%) 순으로 따졌다. 희망 일자리 형태는 65~74세 중 56.8%, 75~79세 중 79.7%가 시간제 근로를 꼽았다.

소득수준
주관적 소득수준 (자료=통계청)
소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고령 가구는 더 늘었다. 2021년 평균 생활비와 비교해 실제 소득수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65~74세, 75세 이상 가구는 각각 59.3%, 63.8%였다. 10년 전에는 각각 57.5%, 61.6%로 조사됐는데, 최근 들어 소득의 부족함을 느끼는 고령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마련방법
생활비 마련방법 (자료=통계청)
생활비 마련을 위해 자녀의 지원을 받는 고령자들은 감소했다. 2021년 65~74세, 75세 이상 고령자의 주된 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배우자 부담이 각각 78.7%, 46%로 가장 높았다. 10년 전보다 65~74세, 75세 이상 고령자 모두 '본인·배우자', '정부·사회단체 지원'을 받은 이들은 증가했고, '자녀·친척 지원'을 받는 이들은 각각 20.3%p, 24.7%p 감소했다. 생활비 마련 방법으로 65~74세는 근로·사업소득(54.2%)을, 75세 이상은 연금·퇴직급여(42.4%)를 많이 꼽았다.

부모 부양을 꼭 가족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고령층도 줄었다. 2022년 65~74세, 75세 이상 고령자 중 부모부양에 대해 '가족·정부·사회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은 각각 56.7%, 52%로 가장 많았다. 다만, 10년 전보다 65~74세, 75세 이상 고령자 모두 부모 노후를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비중은 각각 13.3%p, 13.5%p로 감소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