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6월 12일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대한체육회 제공) |
대승적 차원에서의 논의는 뒤로 한 채 양 측 모두 전혀 물러서지 않으면서 기존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길어지는 대립 양상 속에 때아닌 진실공방까지 벌어지자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시선도 점차 싸늘해지는 분위기다. <중도일보 6월 12일 2면 보도>
15일까지 취재결과, 하계U대회 유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FISU에게 조직위 설립 기한을 6월 말까지 연장해줄 것을 5월에 이어 한 차례 더 요청했지만, FISU 측은 2주가량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별다른 답변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혔던 개최지 변경 가능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일각에선 FISU 측이 노스캐롤라이나 쪽과 접촉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그동안 상황을 지켜보던 FISU가 개최지 심사 당시 충청권과 맞붙었던 노스캐롤라이나 측과 접촉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정황상 FISU는 언제든지 대회 개최를 취소할 수 있는 입장이기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관용을 베풀었던 FISU가 갑자기 강경한 입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이유는 하계U대회 조직위 인선을 둘러싼 관계기관들의 대립이 전혀 좁혀들지 않고 오히려 극한으로 향하고 있어서다. 최근 시작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진실공방도 크게 한몫했다.
대한체육회는 6월 14일 입장문을 통해 체육인 결의문에 대한 문체부의 답변과 조직위 구성에 대한 합의안 이행을 촉구했다. 대한체육회는 "문체부는 5월 3일 관계기관 모두가 참석한 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이 비공식 간담회라고 주장하며 (대한체육회가 6월 7일 제시한) 체육인 결의문을 일방적 주장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문체부 제2차관이 직접 공식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문체부가 번복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최근 관계기관 실무진 회의를 열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도모한 것도 잠시, 명분과 주도권을 갖기 위한 갈등의 불씨가 또다시 지펴지자 지역 체육계에선 "FISU가 갈등이 해결될 때까지 잠자코 기다려 줄 것이란 낙관론만 펼치는 관계기관들을 이해하기 힘들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금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지만 하계U대회를 무사히 치러야 한다는 대전제엔 변함이 없다"라며 "향후 실무진 간의 회의 일정이 결정된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교류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20일 입장문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21일에는 종목단체장과 시군구체육회장과의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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