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구에서 열린 '릴레이 구민 간담회'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대전시는 14일 서구와 중구에 방문해 '대전 미래 전략 2050 그랜드 플랜' 연구를 위한 구민 간담회를 열었다. 대전시가 나아갈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현재 대전세종연구원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대전시와 대전세종연구원은 서구와 중구를 시작으로 대덕구(16일), 동구(19일), 유성구(23일)순으로 릴레이 간담회와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첫 일정으로 시는 서구청에서 서구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그린벨트 지역 주민 복지에 대한 건의가 나오기도 했다. 정림동 주민은 "동네에는 버스가 2시간에 한번 밖에 오지 않은 곳도 있다"며 "그린벨트라고 개인 재산을 침해받고 살면서도 대전시민으로서는 너무 빈약한 곳에 살고 있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했다.
2013년 만년동 일대가 온천공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한밭수목원 인근에 온천족욕체험장을, 괴정동에서 청동기 유적이 발굴된 지 60주년인 만큼 박물관 조성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만년동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노후화 개선과 둔산지구 황톳길·도시공원 노후화로 인한 정비, 주차 공간 확보 대책 마련 필요성도 건의했다.
오후에는 중구청에서 중구민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어졌다.
중구에서는 과학도시로서 방산산업과 관광의 연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참석한 한 주민은 "방산산업이 세계적으로 이슈인 만큼 방산업체를 유치하고 주민들과 함께 캐릭터화 등 관광 활성화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촌벤처밸리 조성 지원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구 존치, 제2문화예술복합문화단지 조성, 보문산 산림휴양단지 조성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간담회에서는 대전 2050 그랜드플랜의 책임연구원인 정경석 대전세종연구원 박사가 대전의 미래 방향 에 대한 초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대전시가 직면한 과제는 동서격차 해소, 3대 하천 수변공간 활용, 교통 편의, 일자리·대기업 유치,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시민 주거환경 개선 등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혁신 허브 도시'라는 비전 아래 '국가혁신거점도시', '미래교통허브도시', '환경복지도시', '개방적 창의도시', '균형발전의 플랫폼 도시' 등 5가지 추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경석 책임연구위원은 "공정한 도시,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한 지속가능성, 기후변화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말씀해주신 의견들을 연구에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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