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화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스마트자동화과 교수(공학박사) |
전 세계적인 반도체 패권 경쟁의 핵심은 관련 인재 확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반도체 산업 주요국들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도체 관련 인재 확보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기업의 요구로 반도체 분야 해외 인력 채용 촉진 입법을 검토 중에 있으며, 대만은 첨단기술 분야 대학과 기업이 협력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완화법을 개정하였고, 중국은 반도체, 소자 등 대학의 관련 학과를 1급 학과로 지정하여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2022년 6월 7일 국무회의에서 "반도체는 국가 안보 자산이자 우리 경제의 근간, 반도체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부처가 나서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현재 다양한 정부 부처에서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인재 양성은 몇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고급인력은 우리나라 반도체의 핵심기술을 개발할 연구개발 인재로서 석·박사급을 주로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최고급 인재 유입·양성을 위해 연구개발, 교육환경 개선에 주력한다. 둘째, 융복합인재는 다양한 전공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으로 대학과 민간의 노하우를 활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현장 밀착형 인재 양성을 위해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셋째, 실무인재는 반도체 산업 현장에 바로 취업하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양성 분야다. 넷째, 재직자에 대한 양성분야로 다양한 수준별 직업훈련 과정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실습기반이 갖추어진 시설에서 단기 실무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중·장기 교육과정을 통해 반도체 장비 제조사 등 중소기업 근로자를 반도체 인력으로 양성하는 것이다. 상기 네가지 반도체 인재양성 카테고리 중 세 번째 실무인재 양성 분야를 좀 더 살펴보자.
2022년 7월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 중 실무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 정책을 보면, 단기 정책으로 직업계고등학교 반도체 분야 실무과정 확대화 관련 실습기반을 확충하는 것으로 시설·장비 지원을 통해 실무 능력을 향상시킨다. 중기 정책으로는 현장 맞춤형 교육과정 개선을 통한 실무인재 양성으로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을 반도체 중심으로 학과·과정을 신설·개편하여 기업의 실제 제조설비와 유사한 교육시설로 맞춤형 실무인재를 양성하는 정책과, 반도체 제조 현장과 교육기관을 오가며 현장 중심 교육을 실시하는 일학습병행을 통한 전문성 높은 실무인재 양성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반도체 관련 실무인재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대한 이해와 기술을 겸비하고 반도체장비제어 및 운영, 공정관리 등을 통해 반도체 생산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핵심 기술인력으로, 향후 많은 실무인재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가 재직중인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는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반도체장비제어과' 및 '반도체융합기계과' 2개 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관심 있는 독자는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 홈페이지에서 방문해보시길 권해 드리며, '반도체장비제어과' 등 신설 학과에 대해서는 향후 지면을 통해 다시 소개해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강대화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스마트자동화과 교수(공학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