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이 내어준 자리
부엌에서 바삐 움직이는
엄마의 손가락 사이에서 아침이 빛나고
아이 웃음소리 맑게 퍼지는데
새벽을 청소하는 땀방울
깨끗해진 거리로
물고기처럼 헤엄을 친다.
바쁜 발걸음
어제는 힘든 고난의 길이었지만
정성스럽게 셔츠의 깃을 세우고
크게 숨을 들이키며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 본다
해초처럼 상큼한 새로움이
시작으로 다가온다
깨어나는 하루가 선물이 되어
너의 가는 길에 꽃으로 남고 싶다
나영희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