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전경 |
12일 국립한밭대와 나라장터 등에 따르면 2020년부터 A 대전시의원이 운영하는 B사가 한밭대 대동제 행사 용역 대행사로 선정됐다. 2020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밭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문화제'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한밭대는 현재 조달청 나라장터 시스템을 통해 행사 용역 대행사를 선정하고 있다. 2023년 4월 공고를 통해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이중 B사가 8910만 원을 써내 최종 선정됐다. 3개 업체 중 두 번째로 낮은 금액이지만 나머지 두 개 업체는 기술능력평가에서 배점 한도에 미달해 협상평가 부적격자로 분류됐다.
2022년엔 B사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두 차례 유찰됐으며 이후 수의계약을 통해 8800만 원에 축제 대행을 맡겼다. 2021년엔 B사를 포함한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2023년과 같이 B사를 제외한 업체는 협상평가 부적격자로 분류됐다. B사와는 8602만 원에 계약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3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1개 업체가 협상평가 부적격자로 제외된 후 C사와 경쟁 끝에 B사가 선정됐다. C사는 8100만 원을, B사는 8492만 원을 써내 가격 면에선 C사가 더 낮은 금액을 써냈지만 기술평가점수에서 B사는 72.83점, C사는 71.83점을 받아 최종적으로 B사가 사업을 따게 됐다.
4년 연속 학생회장 출신 업체가 학교 축제를 대행한 데다 2022년 지방선거에선 해당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가 대전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지역사회와 업계에선 학교와 업체 간 유착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B사 대표인 A 의원은 2019년 B사 대표 명의로 역대 총학생회장단과 학교에 기부금을 내놓으며 모교 사랑을 보여준 바 있다.
2023년 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위원회 결과를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특정 위원이 B사에는 후한 점수를 준 반면 경쟁 대상인 2개 업체에는 최저점을 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특정 업체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하고 점수를 산출하도록 돼 있어 최종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한밭대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업체를 선정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밭대 학생과 관계자는 "국가계약법에 따라 공개적으로 진행했다"며 "공교롭게 되긴 했지만 필적할 만한 업체가 왔는데 의도적으로 B사를 주거나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A 의원은 "한밭대뿐 아니라 충남대나 KAIST(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도 공공입찰로 나오는 사업을 진행했다"며 "대학 때 행사를 치른 경험과 대학 졸업 후 건설사에 다닐 때 경험을 바탕으로 관심이 생겼고 회사를 차렸다"고 설명했다.
학교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선 "2010년에 총학생회장을 해서 최근엔 학교에 유착관계라고 할 만큼 아는 사람도 없고 시의원이 압력을 넣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부는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발전기금을 냈다. 당당하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기획사를 운영하는 업체 대표는 "대학축제는 신규업체가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총학생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며 "법적으로 문제는 없겠지만 형식만 취했다는 시각이다. 사립대는 더 그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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