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탈세계화 현상과 우리나라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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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칼럼] 탈세계화 현상과 우리나라 무역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무역현장 자문위원 박상길

  • 승인 2023-06-11 12:12
  • 신문게재 2023-06-12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박상길 위원 (1)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무역현장 자문위원 박상길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상품들은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을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현대자동차 승용차, LG전자 냉장고,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그리고 우리나라 농산물, 김과 라면 등 제품은 외국에서 인기가 많아 수출한다. 우리는 독일 자동차, 프랑스 와인, 중국의 의류제품,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스웨덴 이케아 가구 같은 다양한 외국 상품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아이돌, 영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류에 영향을 받은 K-소비재에 대한 해외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K-Food, K-Beauty, K-Bio, K-Fashion, K-Life, K-Sports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무역 흐름은 지난 1990년대 이후 30여 년간 세계화에 의해 한층 촉진됐다. World Bank가 정의한 세계화는 제품, 서비스, 자본, 정보, 아이디어, 인적자원 분야 교류가 많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국가 간 경제, 문화 등 교류가 활성화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세계화 확대에 힘입어 수출과 해외투자가 증가해 높은 경제성장과 국가번영을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2010년대 이후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탈세계화 현상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면서 세계 경제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화 후퇴 현상 즉 탈세계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세계 경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세계 식량 공급 부족 현상, 이에 따른 급속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개도국은 물론 선진국 경제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맥도날드는 세계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120개국에 4만 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여행객은 다른 나라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발견하며 위안을 얻기도 했다. 맥도날드가 입점해 있는 나라들 사이에서는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소위 '황금아치 이론(Golden Arches Theory)'까지 등장했다. 황금아치 이론이란, 어느 특정 국가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맥도날드 매장이 많이 들어설 수 있을 정도로 중산층이 두꺼워지는 단계에 이르면 그 나라 사람들은 전쟁을 원치 않고, 오히려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려고 줄을 서는 쪽을 선택하며 맥도날드를 통해 상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걸 알기에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화 전도사라고 일컬어지는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이 주장한 이론이다.

그러나 맥도날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2022년 5월에 러시아 시장에서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이로써 1990년 모스크바 시내 푸시킨 광장에 문을 열었던 맥도날드가 3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맥도날드와 함께 또 다른 세계화의 상징인 '스타벅스', '코카콜라', '나이키' 등 미국의 글로벌 기업도 러시아에서 문을 닫았다.

무역의존도는 수출입 합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데 해당 국가의 무역 및 GDP 규모 변화에 따라 매년 변화된다. 주요국별로 보면 한국, 독일, 멕시코 등 무역의존도는 높은 수준(60~70%대 전후)이며,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의 무역의존도는 중간 정도 수준(30~40%대 수준), 그리고 미국, 일본, 인도, 브라질 등의 무역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20%대 수준)이다.

세계 경제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세계화 후퇴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비중이 높은 경제이기 때문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휴전이 요구된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무역현장 자문위원 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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