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드론 공격의 위협과 게임 체인저로서의 안티드론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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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 드론 공격의 위협과 게임 체인저로서의 안티드론 기술

이용규 한국기계연구원 기계기술정책센터장

  • 승인 2023-06-08 16:19
  • 신문게재 2023-06-09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이용규 한국기계연구원
이용규 한국기계연구원 기계기술정책센터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각된 무인 드론 등 지능형 군사 드론의 발달은 전쟁의 판도를 가르는 핵심 무기로 대두되고 있다. 드론 하나가 양국의 중요 시설물이나 함대를 초토화하기도 하고, 육군을 무력화하기도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행사 기간 중 드론 테러 방지를 위해 안티드론 기술을 도입해 보안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프랑스도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드론 공격을 포함한 철저한 보안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드론으로 인한 폭탄 테러와 불법 촬영을 방지할 수 있는 '안티드론' 기술 도입은 이제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게임 체인저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미국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서도 2024년까지 안티드론 시장이 3조 원(약 23억 불)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티드론 기술은 2019년 사우디 정유시설의 드론 폭격 사건부터 국제 유가와 맞물리면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후, 드론 피해와 유가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정유시설에 안티드론 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정유 시설뿐만 아니라 원전, 공항 등 국가 주요 시설에도 불법 드론 방어를 위해 안티드론 기술을 도입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안티드론 기술은 점점 우리의 일상 가까이 와 있고, 항공 보안 업계에서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았다.

그럼 불법 드론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안티드론 기술은 과연 무엇일까? 쉽게 설명하자면, 불법 드론의 탐지는 물론 궁극적으로 불법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기술이다. 불법 드론 탐지 기술은 특정 대역대의 레이더와 광학 카메라, RF 스캐너를 이용해 불법 드론을 탐지하는 기술이다. RF 스캐너 탐지는 불법 드론과 불법 운용자 간의 통신 신호를 분석해 드론을 찾아낸다. 그리고 광학 카메라 탐지는 광학 센서가 탑재한 카메라를 이용해 불법 드론을 확인할 수 있다.

불법 드론을 무력화하는 기술은 크게 드론에 물리적인 타격을 가하는 하드킬 기술과 전파신호를 이용해 무력화하는 소프트 킬 기술로 나눌 수 있다. 영화 스타워즈에서처럼 직사 에너지 무기인 레이저를 이용해 불법 드론을 격추시키거나 맹금류를 조련해 불법드론을 포획하는 기술이다. 소프트 킬은 전파를 이용해 드론의 비행을 방해해 비행 불능으로 만드는 재밍 같은 기술을 지칭한다. 물론, 요즘 안티드론 기술 발전으로 인해 탐지부터 무력화까지 병행해 불법드론을 효율적으로 방어하는 기술도 개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출연연구소인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그리고 LIG 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의 기업이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우수한 안티드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출 성과는 강소기업인 담스테크가 중동으로 안티드론 기술을 수출하여 K-방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국가적으로도 주요 안보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어 '소형무인기 대응 체계사업' 등 관련 국가연구개발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물론, 드론은 대형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분야와 일자리 부족으로 어려워하는 농촌에서 유용하게 사용돼 우리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지만, 드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반대급부로 안티드론의 기술도 향상됐다. 이처럼 불법드론과 안티드론 사례처럼 기술적 진보는 한 기술 분야가 발전되면, 역설적으로 반대 기술도 동반 발전해야 하는 숙명의 고리와 같다. 드론을 이용한 산업은 안전, 편의를 위한 순기능 기술과 폭격, 테러 등의 역기능 기술, 다시 역기능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 기술의 과정을 반복하며 변증법적으로 빠르게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적 안전, 편의 기술이 다양하게 연구개발 중인 가운데 안전한 드론 사용과 안티드론 기술의 선점으로 다양한 편의 드론 기술과 K-방산의 미래 기술을 선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용규 한국기계연구원 기계기술정책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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