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들의 영화 표지 |
한국 독립영화는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면서도 우리 곁에 머물고 싶어 하는 이방인이다. 이방인의 자리에서 대안적, 실험적, 저항적 영화 운동을 벌인 한국 독립영화에 관한 기록이다. 이도훈의 '이방인들의 영화'는 세 가지 마주침의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 그것은 한국 독립영화가 사회적 현실과 마주하는 방식, 영화라는 매체와 마주하는 방식, 그리고 미지의 관객과 마주하는 방식이다.
책에서 한국 독립영화는 민중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역사적으로 잊힌 이들에게 이름을 부여한다. 관객인 우리의 감각을 재구성해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만든다. 작가는 미지의 관객이 이름 없는 영화와 만나 우정을 나누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꿈꾼다. 그것은 한국 독립영화가 우리에게서 안식처를 찾고, 우리 또한 한국 독립영화에서 안식처를 찾는 공통적 변화의 순간에 대한 꿈이다.
중학생인 우리아이 왜 공부가 싫을까 표지 |
아이들이 투자하는 공부시간보다 성적이 잘 안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해야 할 공부'와 '하지 말아야 할 공부'를 구분하지 못하고 무작위로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많지만, 자칫 아이의 공부에 대한 인식이 잘못 잡힐 수 있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습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많은 아이가 학원에 있는 시간을 본인이 공부한 시간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선생님의 수업을 구경하는 것에 불과하다. 즉 학원에 머무르는 시간은 생각보다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성적은 자습시간에 비례해서 나온다. 중요한 건 학원에서 들은 수업을 어떻게 복습하고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졌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이다.
저자는 대학입시를 목표로 내신과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영역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이를 토대로 우리 아이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공부가 무엇인지 알게 한다.
90일 밤의 우주 표지 |
책은 '유니버스Universe', '스페이스Space', '코스모스Cosmos'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다. 공동 저자인 8인의 천문우주 전문가는 책에서 별의 탄생, 은하계의 진화, 오로라 관측, 태양계 행성 등 낭만과 신비로 가득한 밤하늘의 우주 이야기(유니버스)와 보이저호의 우주 탐험, 소행성·화성·달 탐사의 역사, 현실화되고 있는 우주여행과 우주 항법 GPS 등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우주 산업 소식(스페이스) 그리고 우주 거대 구조, 블랙홀, 시간 여행, 외계 행성 등 우주 그 이상의 과학 지식(코스모스)을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게 소개한다.
또 우주를 더 가까이 느끼게 해줄 추천 영상, 추천 도서 등이 팁으로 실었으며, 우주 망원경(HST, JWST)이나 천문사진작가가 촬영한 생생한 우주 사진을 곳곳에 배치해 실감 나게 읽을 수 있다.
시중에 수많은 우주 교양 입문서가 있지만 '90일 밤의 우주'는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 등 남녀노소 누구나 매일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일반 독자가 접근하기 쉬운 신비한 우주 이야기, 멀고도 가까운 우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내용, 어려운 우주 과학 이론이나 전문 용어는 알기 쉽게 풀어쓰고, 비유와 인용을 적절히 활용했다.
SF 보다 Vol.1 얼음 표지 |
'문학과지성사'는 새 기획 시리즈 'SF 보다'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그동안 한국 SF 문학에 관심을 기울여온 문학과지성사는 'SF 보다'를 통해 문학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SF 보다' 시리즈 첫 번째 책의 주제는 '얼음'이다. 음료에 들어 있는 아이스 큐브부터 비정형의 빙하까지, 현실 세계에서 자유로이 꼴을 달리하는 얼음은 문학의 세계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현재 한국문학에서 유의미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걸출한 작가들도 총출동했다. 번뜩이는 발상을 토대로 꾸준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곽재식부터 정교한 필력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구병모, 여러 장르를 오가며 유연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남유하, SF어워드에서 두 차례 수상하며 날카로운 통찰력을 인정받은 박문영, 제8회 한낙원과학소설상 등을 수상하며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펼쳐 보인 연여름, '천 개의 파랑'을 통해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예스24)로 자리매김한 천선란까지. 여기에 독자의 사고를 너르게 확장해줄 하이퍼-링크와 크리틱이 시작과 끝에 자리해 풍성함을 더한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