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주무관 |
이러한 다양한 문화간 융합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글로벌 시대를 살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국제교류, 국제결혼 등을 통한 외국인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다문화가족은 여러 가족 형태중의 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았다.
내가 일하고 있는 대전시 서구에도 2,037가구 5,984명의 다문화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그 수는 매년 조금씩 상승중이다. 이들의 다양한 문화 요소가 유입되어 더욱 풍요롭고 창의적인 지역 문화 형성과 다양한 문화적 욕구 충족이 이루어지는 등 긍정적인 모습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 및 인식개선 홍보를 통해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나 배제가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우리와 함께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도 여전히 나름의 어려움은 존재한다.
결혼이민자의 상당수가 언어 소통문제, 자녀교육, 문화적 차이를 경험한적 있지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가족이나 친구가 없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듯 인적 네트워크가 적은 다문화가족이 보다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 다양한 지지체계가 필요하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은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다.
나의 담당 업무와 관련이 많다보니 관내 가족센터를 종종 방문하는 편이다. 매월 일반가정을 포함한 다문화가족을 위한 교육, 상담, 프로그램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문화 가족의 학령기 아동·청소년이 늘어나면서 정서·진로 문제를 돕기 위한 사업, 미취학·초등 저학년 다문화 아동들을 위한 한글·수 배움 프로그램, 결혼 이민자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 등 다양하다.
행정복지센터도 다문화 가족의 실제 생활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다. 기본 주민 복지 업무 외에도 주민자치 활동에 참가할 수 있으며 생활체육 등 문화여가 활동이나 교육 강좌, 우리가 놓치기 쉬운 생활정보 등도 제공하니 내게 필요한 지원들이 무엇인지 편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이외에 구청, 도서관, 교육청 등도 다문화 가족을 위한 제도와 프로그램이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면 한국사회에 적응을 돕고 서로를 이해해 줄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대전 지역 곳곳이 모두가 다문화가족을 위한 공간이며 일반 가족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통합적인 문화수용은 보다 활기찬 대전시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나와는 다른 '그들'이 아니라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우리'로 모두가 희망을 향해 손잡고 나아갈 수 있는 대전광역시 서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대전광역시 서구청 여성가족복지과 최진영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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