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 의료진이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성모병원 심혈관센터는 106세와 91세 고령 환자에 대한 TAVI시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
▲만성완전폐색 시술 학회에 대표시연
심장에서 온몸에 피를 뿌려주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진 경우 제때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완전히 막히게 되는데 이를 '만성완전폐색'이라고 부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 관상동맥 혈관 중재술인데 협심증 시술 중 가장 어렵고 성공 확률도 낮은 시술이다. 2022년 12월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산하 만성완전폐색 연구회 심포지엄의 한 프로그램으로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가 4명의 '만성완전폐색' 환자 시술을 진행했고 이를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전국의 심장내과 전문의들에게 방영했다. 중재시술은 수술이 필요한 질환을 비수술적인 시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으로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의 실력과 위상을 전국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는 심장내과 중재시술 전문의 4명, 심장내과 부정맥 전문의 1명, 심부전 및 심장영상 전문의 1명, 그리고 심장혈관외과 전문의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증상 없이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악화돼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심장혈관이 갑자기 막혀서 발생하는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는 증상 발생 90분 이내, 병원 도착 60분 이내에 시술을 통해 최대한 빨리 막힌 혈관을 개통시켜 줘야 환자의 생명을 살릴 뿐 아니라 심기능의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시급하고 예고 없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성모병원 심혈관센터는 24시간 365일 응급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 심혈관촬영실 모습. (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심장질환 이외에도 말초동맥 질환, 당뇨, 신부전 등 여러 가지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각 분야 전문의들이 상호 협력과 통합된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는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심장 및 혈관질환의 전체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여러 진료과목의 통합 진료가 가능하도록 센터로서 운영 중이고, 1998년 개설돼 대전·충청권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지녔다. 2010년 충청지역 최초로 3차원 입체 영상을 이용한 심방세동 전극도자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2013년에는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 삽입술(TAVI·일명 타비시술)'을 성공했다. 타비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딱딱해지고 좁아진 대동맥판막에 도달한 후 인공심장판막을 삽입하는 치료법이다. 원래는 외과적으로 가슴을 열고 수술하기에는 위험한 환자들을 위해 고안된 방법이나 현재는 그 적응증이 점점 넓어졌다. 이외에도 혈압환자 중 조절이 힘든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 대상으로 혈압 떨어뜨리는 기술인 콩팥동맥신경차단술도 충청권에서는 최초로 성공, 지역 의료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에는 심장혈관이 막혀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106세 초고령 환자에게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ROTA)'과 스텐트 시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열어 건강하게 퇴원한 사례도 있다. 일반 환자도 자칫하다간 위험할 수 있는 고난도의 시술이고 100세 이상 초고령 환자에게 시행한 경우는 전 세계에서도 드문 사례이었다. 2020년 91세 환자를 대상으로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을 성공했고, 가장 최근인 2023년 2월에도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일상적인 활동이 어렵던 98세 환자에게도 타비시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아 준 사례가 있다.
▲여러 진료과 통합진료 '센터' 25년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는 2018년에는 최첨단 디지털 혈관 조영 진단 장비를 추가 도입, 심혈관촬영실을 증설하고 전문 인력도 확충했다. 심장 중환자실, 심혈관 촬영실, 심장 초음파실, 운동부하 검사실, 24시간 생활 심전도 검사실을 구축, 진단영상의학과와 협진을 통해 심장 핵의학 검사, 심장 CT 등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신 심혈관 촬영기기를 설치한 2개의 촬영실, 부정맥 시술용 3D 고주파기기, 4개의 심초음파를 갖추는 등 병원 차원의 시설개선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타비시술 기관으로 승인받고 그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준을 매년 충족해야 하는데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는 매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일정 수준과 자격을 갖춘 병원에만 승인해 정부와 학회 차원에서 타비시술의 질 관리를 하기 위함이다.
98세 초고령 환자에게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을 시행해 환자에게 건강을 되찾아준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만원 교수팀 의료진. (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출구에 위치한 대동맥 판막이 좁아져서 생기는 노인성 질환으로 10명 중 5명이 2년 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대부분 75세 이상 고령에서 진단되기 때문에 45% 이상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나, 100세 가까운 초고령이더라도 환자의 평소 건강 상태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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