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현 국장 |
가뜩이나 올여름은 이상기온과 엘리뇨의 영향으로 전례 없는 폭염과 폭우가 우려되는 가운데 또 다른 뉴스가 눈에 띄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와 콜로라도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기후변화 임계점인 1.5도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인공지능(AI)으로 예측한 결과, 10년 안에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가 오른다는 비관적인 결과를 전하는 뉴스였다.
이는 앞선 3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에서 2040년 안에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제6차 평가보고서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많은 기후학자가 오래전부터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오르는 것은 이미 불가피하다고 경고해왔다. 기온이 1.5도 오르면 폭염은 8.6배, 가뭄은 2배, 폭우는 1.5배 증가한다고 한다. 작년 국토 3분의 1을 수몰시킨 파키스탄의 대홍수, 유럽의 폭염·가뭄, 미국 서부 산불 등 이미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는 기후재난이 속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유엔(UN)은 일찍이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환경과 개발에 관한 유엔회의'를 통해 환경 사안에 대한 해결방안과 이를 위한 국가와 가계의 역할, 법과 제도, 기술이전 및 재정지원 등의 포괄적인 이행체계를 권고하며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기틀을 다졌다. 특히 2015년 9월 제70차 유엔 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인류사회 공동의 목표로 추진할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전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채택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국제사회, 중앙·지방정부, 시민, 기업 등 각계의 참여와 협력을 통한 전 세계의 노력을 촉구했다.
그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근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무엇일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빈곤과 기아의 종식, 건강한 삶과 복지 증진, 성 평등, 양질의 일자리 증진 등 정부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미래를 지키며 현재의 발전을 이룬다는 목표를 위해 1회용품 줄이기, 물 아껴 쓰기, 에너지 절약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와 같이 개개인의 작은 실천과 관심이 그 해답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미래세대를 배려하며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작은 행동들이 지속 불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추진력이자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2022년 11월 15일 유엔은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바네사 페레스시세라 세계자원연구소 글로벌경제센터장은 "80억 명을 넘어 태어나는 아이는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충분한 자원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우리가 누리는 것을 우리 미래세대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행동 한가지라도 실천한다면 우리 사회는 기후변화에 대처해 더 나은 미래를 이룰 것임이 자명하다. 우리 모두 한가지 행동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신용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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