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AI는 왜 계속 개발되고 있는가?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칼럼] AI는 왜 계속 개발되고 있는가?

조상영 미술학 박사(미술작가·평론)

  • 승인 2023-05-31 08:46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30530165950
조상영(미술학 박사)
인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꿔왔다.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의 기계화와 증기동력으로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 TV 등이 대량 생산되면서 세계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패러다임으로 만들었다. 그 이후 펼쳐진 우주탐사, 컴퓨터, 자동화, IT 정보기술, 생명공학은 전 지구적 삶을 혁명으로 이끌고 있다. 이제 인간의 지식은 자연과 생명체,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게 됐다.

특히 AI는 인간에게 더욱더 편리함을 준다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단순 노동과 감정 노동을 대체할 수 있고 일상생활의 편리함과 업무 효율성, 생산성이 좋아지며 인간의 판단과 결정에 도움도 주어 여러 분야에 효율성을 증대시켜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삶을 위협한다는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실업자가 증가하고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며 개인정보 오남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인공지능을 개발한 회사의 독점 체제가 강화될 우려와 치우친 편향의 데이터를 습득하는 경우 잘못된 인공지능이 개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제 사람들은 AI에 대한 위험성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2023년 3월 22일 'Future of Life'에 AI 석학들인 요수아 벤지오(딥러닝 창시자), 스튜어트 러셀(인공지능 석학), 일론머스크(테슬라 CEO), 스티브 워즈니악(애플 공동설립자), 유발 하라리(사피언스 저자) 등은 거대 'AI 실험 일시 중지: 공개 편지'라는 내용을 실었다.



특히 AI 학습모델인 딥러닝 창시자인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는 "AI 시스템은 인류 사회에 위협이 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인류가 이 구조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챗GPT 창시자인 샘 울트먼(Samul H.Altman)도 2023년 5월 16일 미국 상원 소위 청문회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위험성과 규제의 필요성을 증언했는데, "우리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이 우리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우려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만약 이 기술이 잘못되면 아주 잘못된 채로 갈 수 있다. 인공지능이 일정 정도의 능력을 갖출 때만 허가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엔 허가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며 규제 제안과 독립적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감시 기구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의 AI는 대학교 논문도 쓰며 3D프린터 기술로 필기도 한다. 대기업 기획안도 작성하고 그림 발상을 한 후 그림도 그리고 작곡과 연주도 하며 영화와 소설도 쓴다. 못하는 게 없다. 그리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기에 충격에 대비하라고도 한다. AI를 만드는 기업들은 AI가 인간을 편리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왜 위험해서 규제해야 한다고 할까? 그 이유는 새로운 신세계 질서(New World Order)를 만들기 위함이다.

1978~1981년까지 113부작으로 방영한 마츠모토 레이지 감독의 '은하철도 999'는 어린 소년 호시노 테츠로와 그를 도와주는 메텔이 기계 몸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안드로메다라는 별에 가기 위해 벌어지는 우주 기차 이야기다. 이 만화에서는 인간의 죽음과 삶과 인간성의 진정한 의미, 인간의 영생 의지, 자본주의와 물질주의, 기계주의와 계급주의에 대한 위험성을 말한다. 1999년에 상영된 영화 '메트릭스'에서는 인공지능이 메트릭스라는 공간에서 사람의 의식을 통제하고 사람은 기계의 생존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이용되는 충격적인 미래상을 보여줬다. 조지 오웰의 '1984'에서도 인간의 사악한 지배자인 빅 브라더가 등장해 개인의 일상과 언어, 사고를 감시하며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는 전체주의 통제 사회에서 아나키스트이자 테러리스트인 브이(V)를 중심으로 저항세력을 보여준다.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는 AI가 다스리는 사회를 디스토피아적인 전체주의 사회로 예견하고 있다. AI의 개발로 인해 벌어질 디스토피아적인 결말은 은하철도 999나 메트릭스, 1984, 브이 포 벤데타와 같은 가볍고 흥미 위주의 공상 과학 만화나 영화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세계 역사의 흐름은 SF 만화나 영화들처럼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조상영 미술학 박사(미술작가·평론)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