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만 보았던 조선시대 판타지 소설'구운몽'이 음악으로 그리는 생동감 넘치는 무대, 웅장한 국악 칸타타로 다시 태어난다.
서포 김만중의 걸작 '구운몽'은 김만중이 관직을 삭탈 당하고 남해 절해고도에서 귀양살이할 때, 어머니 윤 씨의 근심을 풀어 드리려는 효심의 발로로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만중은 '구운몽'을 통해 '돌아보면 인생도 부귀영화도 구름처럼 왔다가 구름처럼 사라지는 것'을 말하고 있다.
서포 김만중 선생의 정려각과 효행숭모비, 문학비가 있고, 특히 한국효문화진흥원, 뿌리공원 등 아름답고 소중한 효 문화 자산을 계승하는 효의 고장 대전에서 펼쳐지는 '아홉 구름 꿈, 구운몽'은 효 문화 정신의 깊은 울림을 전하게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은 불제자 성진의 환생인 주인공 양소유가 팔선녀의 환생인 여덟 명의 여인의 마음을 마치 사랑 도둑처럼 훔치는 이야기로 셰익스피어의 희극처럼 로맨틱하면서도 달콤함을 보여준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살아난 것 같은 소리꾼들의 구성진 소리와 대전시립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 배우들의 극적인 연기가 '구운몽'의 서사를 이야기하며 공연을 더욱 깊이 있게 펼쳐낼 것이다.
작품의 연출 및 극본을 맡은 사성구(중앙대학교 겸임교수) 연출은 "이번 공연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달콤씁쓸한 꿈을 화두로 내세운다. 관객들이 이 공연을 감상하는 동안 욕망의 포로가 되지 말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봄날의 뜬구름 같은 욕망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관(觀)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입장료는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홈페이지,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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