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공모가 25일 마감된 가운데 11명이 접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8명이 철도공사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교통공사 사장을 역임한 A씨를 비롯해 전 국토부 차관, 전 국회의원, 내부 임원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철도공사 내부에서는 이례적으로 공모자가 많다는 분위기다. 이번 공모는 나희승 전 코레일 사장이 지난 3월 해임됨에 따라 약 3개월 만에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공모 흥행'에 우려도 많았다. 지난해 1월과 7월 대전-김천구미역 KTX 열차 궤도이탈과 대전조차장역 SRT 열차 궤도이탈, 11월 오봉역 사망사고,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사고 등 잇단 철도 사고에 전임 사장이 해임됐다. 중대재해처벌법(중대법)에 대한 사장 부담이 늘어난데다 철도공사가 담당하고 있는 유지 보수 및 관제 업무의 이관 여부,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인 SR 독립과 통합 등 과제들도 산적하다. 내부 안정 및 철도 전문성이 요구되면서 철도공사 출신 선임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외풍 차단을 위한 정부와의 교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자원공사는 철도공사보다 사장 선임에 일찌감치 나섰다. 공모를 진행해 수공 내부, 정치인, 학계, 환경인 등 11명의 인사가 신청했고, 서류심사를 진행해 면접까지 마쳤다. 수공 전 부사장과 이사, 환경부 전 공직자, 수자원학회장, 윤석열 대통령 선거캠프 인사 등 5명까지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공은 전임 사장과 감사가 연이어 정치권과 연계돼 논란을 일어나는 등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수공 내부에서 잇따라 거액의 횡령 사고가 터져 나오는 등 공기업이 가져야 할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가뭄과 홍수 등 기후위기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물관리와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물 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성을 갖춘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인사가 사장에 선임돼야 한다는 분위기다.
지역 공공기관 관련 한 인사는 "검찰로 수사가 넘어간 '돈 봉투 살포' 사건은 바로 직전 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개입된 사건으로 공기업 임원의 전문성과 도덕성 등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면서 "공기업은 정부의 기조와 정책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를 중심 있게 잡아줄 수 있도록 조직을 진정성 있게 바라보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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