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8회 서울대 사회과학포럼에서 기조연설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
대전의 도시 경쟁력을 높여 탈(脫)수도권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침체에 빠진 지역을 활성화하고 대전을 중심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전라인은 단지 대전만의 성장이 아닌 수도권 집중화 문제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처방이라는 게 이장우 시장의 주장이다.
이장우 시장은 26일 제8회 서울대 사회과학포럼에서 '지역소멸 위기 속 대전의 대담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그는 수도권 일극 중심의 국가 발전이 한계에 도달한 현 상황을 짚고 현재 진행 중인 인구구조 변화와 앞으로 지역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과 경제, 인구 축을 대전으로 내리는 '대전라인'을 강조했다. 실제 기업 인프라나 생활·정주 여건 등을 이유로 사무직은 '판교라인', 기술직은 '기흥라인' 이남으로 내려가지 않는 수도권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남방한계선'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모두 수도권 집중화 정책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장우 시장은 "서울 중심에서 판교까지 15㎞밖에 되지 않는데, 여기 안에 대한민국이 사실상 다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 화성공장 등 기흥라인으로 확장했지만 겨우 25㎞고 지금은 거의 멈춰져 있다. 이제는 150㎞ 거리인 대전까지 그 라인을 반드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대전라인' 구상. [출처=대전시] |
대전라인 실현을 위해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머크(Merck)사와 SK온 유치 등 산업 여건 조성과 출산율 제고, 제2시립미술관 건립 등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해 수도권 시민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끼게끔 대전의 도시 경쟁력을 공격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이장우 시장은 "현재 대전인구가 145만 명 정도인데, 현재 수준에서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시구조를 바꾸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대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대전으로 라인을 확장해야만 나머지 지역에도 희망이 있다. 대전시가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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