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다감각 치료를 돕는 스노젤렌실에서 재활치료사들이 도구를 살피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첫 진료를 하루 앞둔 25일 대전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만난 서병천 재활치료과장은 그동안 개원 준비과정을 회상하며 부담감 대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전시가 어린이를 위한 전담 병원을 마련해 진료를 시작하는 것으로, 발달장애 등 많은 어린이환자와 보호자가 개원을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것을 누구보다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5월부터 물리치료사 21명과 작업치료사 21명 등이 간호사와 치료사 등 전직원이 출근해 속속 도착하는 재활·치료 장비를 설치하고 어린이들의 진료 동선에 맞춰 준비해 왔다. 어린이 외래 환자가 MRI촬영과 골밀도 측정 등의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의사를 만나 진료하는 공간을 1층에 집중 배치했고, 2층부터 4층까지 본격적인 재활치료와 교육청 파견학급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2층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주로 치료를 받는 공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머물며 집중 치료를 받는 낮병동이 배치됐고, 고운·누리·도담반처럼 파견학급의 교육공간 그리고 언어·호흡·열전기·청소년운동치료실 등으로 구성됐다. 3층은 영·유아 아이들이 머물면서 재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낮병동과 운동·작업치료실 및 기능평가실이 배치됐고,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는 4층에서 로봇재활치료를 받도록 준비됐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 익살스러운 도구들이 놓여 키즈카페의 한 놀이공간처럼 꾸민 스노젤렌실이 눈길을 끌었다.
첫 진료를 앞두고 25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치료사들이 놀이기구처럼 생긴 재활도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이달 사흘간의 진료기간에 재활의학과에 44명의 어린이환자 예약해 마감됐고, 6월에도 150여 명의 어린이가 진료를 예약했다. 전국에서 처음 개원하는 어린이 전담 공공재활병원으로써 어린이환자와 보호자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은 상황이다.
특히, 낮병동은 입원을 희망하는 어린이에 비해 준비된 병상(20병상)이 부족해 어떠한 환자부터 수용할 것인지 병원 측은 고민해왔다.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외래 진료를 통해 어린이환자를 진단하고 보호자와 상담에서 낮병동 입원이 필요한 아이를 배려한다는 원칙으로 정원을 넘어설 때는 추첨의 방식도 검토하기로 했다.
손민균 공공어린이재활병원장은 "어린이환자들의 낮병동 이용 수요를 파악해 병상을 조기에 확대해 수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라며 "전국 첫 공공어린이병원을 기다린 어린이와 보호자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개원 초기 믿음을 갖고 지켜봐주시면 공정하고 최선의 진료가 되도록 조기에 안착시키겠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대전세종충남 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대전 서구 관저동에 지하2층 지상5층 규모다. 입원병동 50병상, 낮병동 20병상 등 외래진료와 장애아동 위한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이성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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