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반려동물공원 모습 |
현행법상 반려동물 놀이터를 설치하려면 공원 면적이 10만㎡(3만250평)는 돼야 하는데, 실제 가능한 공원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시대 흐름에 맞게 면적 규모 축소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4일 취재결과, 대전시의 반려동물 놀이터는 유성구 금고동에 있는 대전 반려동물공원과 대덕구 신탄진에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 총 2곳이다. 대전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가 약 17만 세대에 달하는 반면 반려동물 시설은 부족한 셈이다.
이에 반려동물 양육 인구 사이에서 반려동물 놀이터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대전시 '반려동물 정책 욕구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803명이 참여한 조사의 응답자 중 87.6%가 '동물놀이터(반려동물 공원)'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 조성된 반려동물 시설 외 추가 조성이 필요한 시설 역시 '동물놀이터(반려동물공원)'라는 답변이 23.7%로 가장 많았다. 자치구별로는 중구(27%), 서구(21.5%), 유성구(22.3%), 대덕구(25.9%)에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동물 놀이터 희망 위치는 '거주지 주변 공원'(49.9%)에 조성되길 원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현재 반려동물 놀이터(공원)가 시 외곽에 위치한 만큼 집 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민선 8기 공약으로도 등장했지만,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 의견에 따라 공원 내에 조성하려 해도 법적으로 10만㎡ 이상의 공원에만 반려동물 놀이터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 내 공원 전체 521개 중 10만㎡ 이상 규모의 공원은 23곳에 불과하다.
대전시가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 개정을 정부에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려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주거지 인근 공원 내 반려동물 놀이터 설치가 허용될 수 있도록 기존 10만㎡에서 2만㎡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 상대로 조사해본 결과, 동물 놀이터가 집 근처에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상당했다"며 "공원 아니라 다른 부지를 알아보려고 해도 현재 도심지 내에 빈 부지가 부족하고, 놀이터를 조성할 만 공간은 전부 어린이 공원이나 근린공원뿐이다. 10만㎡ 이상 규모의 근린공원도 대전에 얼마 없어, 2만㎡로 기준을 완화하면 설치 가능한 대상 이 더 많아지는 만큼 건의사항으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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