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이 금융소비자 유치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높이며 본격적인 고객 모시기에 돌입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의 '우리퍼스트 정기적금'은 해당 은행 예·적금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 대해 기본금리 2.4%에 3.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또 계좌 미보유 고객과 1년간 예·적금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 연 최대 0.3%포인트 우대 금리를 주는 '우리 WON외화정기예금'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도 국민·공무원·사학·군인·보훈연금 등 5대 연금을 신한은행 계좌로 받는 고객에 한해 연 5.5%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높이며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저축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저축은행 중 정기예금(1000만원·12개월)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한성저축은행으로, 최고 4.50%다. 4%대 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다수다.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의 '회전 E-정기예금' 4.40%, OK저축은행 'OK e-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 4.31%, 오투저축은행 '회전식 정기예금(1년단위 변동금리 상품)' 4.30%, JT친애저축은행 '회전식 정기예금' 4.05%, 웰컴저축은행 '정기예금' 4% 등이다. 대다수의 저축은행이 1년 단위 정기예금 금리는 4%대다. 저축은행 업계는 2022년부터 기준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5%대까지 금리를 올렸으나, 대출금리 상승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 당부와 자금조달 비용 부담 등의 영향으로 최저 3~4%까지 내렸는데 다시 상승시켰다. 금리가 소폭 인상된 데는 어려운 경기 상황에 시중은행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로 소비자를 끌어 모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가장 안전하게 목돈을 굴리는 건 예·적금인데,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아야 소비자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은행권에서 움직임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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