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장의 업무추진비 집행 내용이 공시된 공공기관(부설기관 포함) 358곳의 기관장 1인당 평균 업무추진비는 전년보다 8.2% 증가한 1284만6000원이다. 한 달에 107만원 꼴이다.
공공기관 기관장의 업무추진비가 증가한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조치로 대외 활동이 줄면서 공공기관장의 업무추진비도 2020년과 2021년 각각 9.3%, 9.5%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완화로 사회적거리두기가 전면해제되면서 대외 활동이 재개돼 업무추진비가 다시 늘어났다.
대전지역에서는 한국철도공사와 수자원공사가 각각 지난해 업무추진비가 전년보다 줄었다. 각각 기관장의 업무 공백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철도공사는 전임 사장이 잇따른 철도사고와 미흡한 조직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고 지난 3월 해임됐다. 수자원공사는 전임 사장이 지난해 11월 임기 3개월가량을 남겨두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표 수리 대신 직무정지 처분을 당했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65만6000원의 업무추진비를 썼다. 2021년 227만1000원, 2020년 482만1000원, 2019년 386만2000원보다 대폭 줄은 액수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740만9000원으로 전년 874만6000원보다 업무 추진비가 줄었다. 2020년에는 995만8000원, 2019년에는 642만6000원의 업무추진비를 썼다.
이외 기관들은 대부분 업무추진비가 늘었다.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지난해 1757만5000원으로 전년(1061만2000원)보다 696만3000원 늘었다. 2020년과 2019년에는 각각 579만원과 218만5000원에 불과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2692만9000원으로 전년(2278만1000원)보다 414만8000원 증가했다. 2020년에는 2320만2000원, 2019년에는 1727만원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203만5000원으로 2021년 42만원, 2020년 89만3000원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2019년에는 319만4000원을 사용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해 1947만40000원으로 전년(1468만7000원)보다 늘었다. 코레일테크㈜는 지난해 151만원으로 전년도(136만2000원)보다 조금 늘었다. 반면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지난해 945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전년(1079만1000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전기요금·가스요금 논란 속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들이 하위권에 포진했다.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 중 한국가스공사,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외에도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전력공사( 등도 하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전력공사 순위는 358개 공공기관 중 320위였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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