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권역 산림휴양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
역대 대전시장 모두 재임 기간 보문산을 ‘보물산’으로 만들겠다며 저마다 다양한 계획과 의지를 보였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줄곧 속도와 추진력을 강조해온 이장우 시장 역시 보문산 종합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온 만큼 남다른 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대전시는 25일 보문산 권역 관광개발과 관련한 시정 브리핑을 연다. 앞서 이장우 시장은 2022년 12월 보문산 산림휴양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구 목달동과 무수동엔 휴양림을, 호동엔 제2 수목원을 조성해 보문산을 전국에서 찾는 산림 휴양단지로 만들겠단 구상이었다. 당시 산림 휴양단지 조성과 함께 보문산 권역 관광개발의 한 축인 관광 인프라 조성계획에 대해선 다각도로 검토한 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5일 브리핑이 바로 보문산 관광 인프라 조성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다. 대전시는 브리핑 전인 만큼 관련 사항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그동안 이장우 시장의 발언을 따라가 보면 어떤 구상일지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그는 브리핑이나 시정 질문, 공공기관 방문 등에서 자신의 보문산 관광개발의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왔다.
이장우 시장은 보문산 관광개발에서 '체류형'을 강조해 왔다. 보문산 권역에 워터파크와 리조트 등을 조성해 숙박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조성해야만 다양한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케이블카 및 곤돌라와 같은 관광 이동수단과 전망대를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보문산을 관광객들의 기억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두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방식은 민자유치다. 총 3000억 규모의 재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사업 기간 단축이 필요하단 판단 아래 민자 유치를 결정했다. 다만 사업 분야는 나눈다.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묶고 워터파크와 리조트를 묶어 투트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런 만큼 25일 브리핑에서 보문산 관광개발 청사진과 함께 구체적인 1~2단계 추진계획을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역시 관심은 실행력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보문산 관광개발은 실패를 거듭해 왔다. 민선 4기(박성효 시장)는 보문산과 아쿠아리움, 모노레일을 엮은 보문산 뉴그린 파크 프로젝트, 민선 5기(염홍철 시장)는 보문산 일대에 6개 공원과 레포츠시설단지를 조성하는 종합 관광단지 개발계획, 민선 6기(권선택 시장)는 대전권 관광개발 계획을 바탕으로 보문산 관광개발에 나섰지만, 모두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민선 7기(허태정 시장) 시절 전망대 건설과 주변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계획도 지지부진했다. 모두 환경단체 반발과 예산 문제, 시장 교체로 인한 정책 선회 등이 주된 이유였다.
일단 이장우 시장의 추진 의지는 분명하다. 당선인 시절부터 보문산 관광개발 필요성을 역설했고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엔 전체 시민들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대전시의회에서도 중구가 지역구인 민경배, 박주화, 김선광 의원이 보문산 관광개발을 찬성해 의회 차원의 지원도 기대해볼 만하다. 물론 반대 여론을 안고 가야 하는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하고 민자유치를 통해 얼마나 높은 사업성을 확보할지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이장우 시장은 "올해는 보문산이 새롭게 조성되기 시작하는 해로서 복합 관광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며 "그동안 중단된 보문산 개발문제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25일 브리핑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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