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히 좌절된 대전 보문산 관광종합개발… 민선 8기 이장우는 해낼까

  • 정치/행정
  • 대전

번번히 좌절된 대전 보문산 관광종합개발… 민선 8기 이장우는 해낼까

이장우 시장, 보문산 관광개발 25일 브리핑
보문산 체류형 관광 인프라 조성이 계획 핵심
민선 4기부터 번번히 좌초, 시장 의지는 명확

  • 승인 2023-05-23 17:33
  • 신문게재 2023-05-24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2121501001147700042291 (1)
보문산 권역 산림휴양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20년 가까이 답보상태였던 대전 보문산 종합개발이 재추진되면서 실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대전시장 모두 재임 기간 보문산을 ‘보물산’으로 만들겠다며 저마다 다양한 계획과 의지를 보였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줄곧 속도와 추진력을 강조해온 이장우 시장 역시 보문산 종합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온 만큼 남다른 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대전시는 25일 보문산 권역 관광개발과 관련한 시정 브리핑을 연다. 앞서 이장우 시장은 2022년 12월 보문산 산림휴양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구 목달동과 무수동엔 휴양림을, 호동엔 제2 수목원을 조성해 보문산을 전국에서 찾는 산림 휴양단지로 만들겠단 구상이었다. 당시 산림 휴양단지 조성과 함께 보문산 권역 관광개발의 한 축인 관광 인프라 조성계획에 대해선 다각도로 검토한 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5일 브리핑이 바로 보문산 관광 인프라 조성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다. 대전시는 브리핑 전인 만큼 관련 사항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그동안 이장우 시장의 발언을 따라가 보면 어떤 구상일지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그는 브리핑이나 시정 질문, 공공기관 방문 등에서 자신의 보문산 관광개발의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왔다.

이장우 시장은 보문산 관광개발에서 '체류형'을 강조해 왔다. 보문산 권역에 워터파크와 리조트 등을 조성해 숙박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조성해야만 다양한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케이블카 및 곤돌라와 같은 관광 이동수단과 전망대를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보문산을 관광객들의 기억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두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방식은 민자유치다. 총 3000억 규모의 재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사업 기간 단축이 필요하단 판단 아래 민자 유치를 결정했다. 다만 사업 분야는 나눈다.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묶고 워터파크와 리조트를 묶어 투트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런 만큼 25일 브리핑에서 보문산 관광개발 청사진과 함께 구체적인 1~2단계 추진계획을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역시 관심은 실행력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보문산 관광개발은 실패를 거듭해 왔다. 민선 4기(박성효 시장)는 보문산과 아쿠아리움, 모노레일을 엮은 보문산 뉴그린 파크 프로젝트, 민선 5기(염홍철 시장)는 보문산 일대에 6개 공원과 레포츠시설단지를 조성하는 종합 관광단지 개발계획, 민선 6기(권선택 시장)는 대전권 관광개발 계획을 바탕으로 보문산 관광개발에 나섰지만, 모두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민선 7기(허태정 시장) 시절 전망대 건설과 주변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계획도 지지부진했다. 모두 환경단체 반발과 예산 문제, 시장 교체로 인한 정책 선회 등이 주된 이유였다.

일단 이장우 시장의 추진 의지는 분명하다. 당선인 시절부터 보문산 관광개발 필요성을 역설했고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엔 전체 시민들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대전시의회에서도 중구가 지역구인 민경배, 박주화, 김선광 의원이 보문산 관광개발을 찬성해 의회 차원의 지원도 기대해볼 만하다. 물론 반대 여론을 안고 가야 하는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하고 민자유치를 통해 얼마나 높은 사업성을 확보할지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이장우 시장은 "올해는 보문산이 새롭게 조성되기 시작하는 해로서 복합 관광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며 "그동안 중단된 보문산 개발문제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25일 브리핑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