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문학관 조성 예정인 테미예술창작센터 건물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22일 취재결과, 대전시는 테미예술창작센터 건물에 2025년까지 제2대전문학관 건립을 추진한다. 테미예술창작센터 건물은 1961년부터 2012년까지 공공도서관으로 운영됐던 곳이다. 건물의 역사성을 고려해 대전시는 리모델링을 통해 문학관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건물 내 운영 중인 테미예술창작센터 시각 예술 레지던시는 이전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는 제2문학관 조성과 연계해 문학촌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문화계에서 테미공원 일대를 문화예술촌으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왔던 만큼 대전시에서는 테마를 '문학'으로 잡아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인 '테미오래'와 수도산 정상에 있는 대흥배수지까지 연계방안을 고민 중이다.
지역 문학계에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동구 용전동에 있는 기존 대전문학관의 부지가 협소해 교육프로그램 운영 공간과 수장고 부족 문제로 문학계에서는 제2문학관 조성을 주장한 바 있다. 문학계는 테미오래는 문학마을, 대흥배수지는 문학관 수장고 활용도 언급해왔었다.
지역 문학계 관계자는 "테미오래랑 대흥배수지까지 연계한다면 현재 테미오래에 관사촌 10채가 있는데, 문학마을로 특성화할 수 있다"며 "문학단체들이 함께 운영하는 창작촌으로 만들고 지역의 저명한 문인들의 문학 자료 전시공간이나 벚꽃이 피는 4월마다 비엔날레 형식의 문학 행사를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제2문학관의 경우 테미예술창작센터 건물에 조성할 예정이지만 건물이 수도산 일대 경사진 언덕에 있어 시민들이 방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었다. 올해 4월 대전 시의원들도 현장을 방문해 위치와 접근성에 대한 검토를 문화관광국에 요청했던 바 있다. 제2문학관은 문학인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공간이 돼야 하는 만큼 노약자, 장애인도 찾아가기 좋은 곳에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테이예술창작센터 입구 모습. 건물은 경사진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사진=정바름 기자) |
앞서 5월 18일 시정브리핑 당시 이장우 대전시장은 "충남도지사 관사촌도 문학관과 함께 아울러서 대한민국 최고의 문학 시설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근성이 안 좋다고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며 "여러 곳을 검토했지만, 우리 문화유산이 직결된 이쪽을 선택했다. 소수가 점유해 쓰는 건 옳지 않고 시민들이 그곳을 다 함께 이용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