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언 판소리 명창이 강원도 철원군 고석정에서 임꺽정가 완창무대를 선보였다. 남해웅 국립창극단(판소리 명창) 단원은 친구인 조 명창을 위해 북을 잡아줬다. 손도언 기자 k-55son@. |
조동언(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 판소리 명창의 '중고제 창작판소리 임꺽정 가(歌)'의 한 대목이다. 이 대목은 어떻게 임꺽정 이름으로 불리게 됐는지 섬세하게 묘사됐다.
조 명창은 이 대목처럼 창작 판소리 임꺽정가를 벽초 홍명희 소설 '임꺽정'과 매우 흡사하게 묘사했다. 뿐만아니라 홍명희가 집필한 소설 문체의 리듬을 그대로 살려냈고, 스토리와 등장인물까지 원작소설과 비슷하게 전개했다. 특히 홍명희의 10권 분량의 방대한 이야기를 1시간으로 압축한 것은 백미(白眉)로 꼽히는데, '조 명창의 섬세한 스타일'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이 창작 판소리는 임꺽정 중심으로 제5막으로 구성됐다. 한마디로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전개된다.
김현모 철원문화원 원장(왼쪽부터 4번째) 등 문화원 직원들이 철원군 고석정에서 임꺽정가 완창무대를 선보인 조동언 명창을 응원해 줬다. 손도언 기자 k-55son@ |
그러면서 "잊혀진 충청도 소리의 선율 등을 임꺽정 판소리에 그대로 담아냈다"며 "'충청도 소리, 그러니까 충청도의 말투와 몸짓, 언어, 관습 등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임꺽정가를 만들어 전국 무대로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동언 판소리 명창이 강원도 철원군 고석정에서 임꺽정가 완창무대를 선보였다. 남해웅 국립창극단(판소리 명창) 단원은 친구인 조 명창을 위해 북을 잡아줬다. 손도언 기자 k-55son@ |
그는 현재 4번째 완창 무대를 선보였다. 5회부터 15회까지는 임꺽정의 고향인 양주시에서 판을 벌이고, 또 괴산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인 벽초 홍명희가 쓴 소설 임꺽정의 고장인 괴산군에서 마지막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또 소설 속의 주요 배경이 되는 안성, 철원, 제주도 등에서 임꺽정처럼 전국을 돌 계획이다.
특히 지난 21일 강원도 철원군에서 펼친 4번째 공연은 매우 특별했다.
조 명창은 이날 철원군 고석정에서 임꺽정 완창을 소화했다. 남해웅 국립창극단 단원(판소리 명창)이 북을 잡았다. 조 명창과 남 명창은 수십년지기 친구 사이다. 그래서 소리와 북장단, 그리고 호흡 등이 완벽했다. 임꺽정가의 마지막 대목인 '더질더질'이 끝나자,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응원해 줬다.
조동언 판소리 명창. 손도언 기자 k-55son@ |
고석정은 한탄강 중앙에서 우뚝 선 고석바위 등을 아우르고 있다. 임꺽정은 고석정 주변에서 활동했고, 동굴과 돌성을 쌓고 관군과 맞서 싸웠다.
조동언 명창은 "철원 고석정을 완창무대로 선택한 것은 철원이 품은 임꺽정 이야기가 풍성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자취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변모 했지만 이곳은 고석정 주변에 임꺽정이 관군을 피해 돌성을 쌓고 피신했던 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 명창의 고석정 완창무대는 철원문화원 덕분으로 이뤄졌다.
김현모 철원문화원 원장은 "임꺽정의 활동 무대인 철원에서 임꺽정 판소리가 완창 돼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전국 공연에 나선 조 명창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손도언 기자 k-55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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