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레일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나희승 코레일 전 사장이 해임된 지 두 달여 만에 후임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코레일은 17일부터 25일까지 사장을 공개 모집한다.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사장 자격 요건과 공모 절차를 확정했다. 심사는 제출서류를 통한 서류 심사를 진행해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자격 요건은 ▲최고 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 ▲철도 분야에 대한 이해와 정책 대안 제시 역량 ▲조직관리 및 경영 능력 ▲건전한 윤리 의식 등을 갖춘 자다.
사장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기업 사장 선임까지 2~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코레일은 상반기 내 새 사장이 임명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임추위는 면접을 거쳐 5배수의 후보군을 선정한다. 이를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추천하면 약 1개월간 후보자 검증을 통해 심의·의결을 거쳐 2배수로 후보자 추천하다. 이를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1명을 임명하게 된다.
코레일은 현재 위기 상황이다. 지난해 1월과 7월 대전-김천구미역 KTX 열차 궤도이탈과 대전조차장역 SRT 열차 궤도이탈, 11월 오봉역 사망사고,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사고 등 잇단 사고 발생으로 운영 부실 지적을 받고 수십 억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는 등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최하점인 E(아주 미흡) 등급을 받았다.
전 정권에서 임명된 나 전 사장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인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조직도 어수선한 상황이다. 코레일 실·본부장급의 19명 중 6명이 아래 직급을 겸한 직무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해 대규모 정년퇴직이 예정돼 있어 조직의 불만과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잇단 철도사고로 인해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까지 역대 코레일 사장 중 3년 임기를 채운 사장은 없다. 더욱이 전임 나 전 사장은 탈선사고와 산업재해 등에 따른 관리 능력 부재를 지적하며 해임됐다.
코레일 내부에서는 철도사고와 적자 경영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직무 능력이나 전문성을 갖춘 수장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지역 철도 관련 한 관계자는 "전임 정권에 임명된 나 전 사장을 관리 능력 부재를 이유로 해임 시킨 만큼,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꼽아야 한다"면서 "역대 정권을 비롯해 윤 정부에서도 공기업 임원에 상당수가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 정권과 코드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성이나 조직 운영 역량은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 지역 내 위치한 조폐공사는 비상임이사를, 한국가스기술공사는 감사에 대한 공모를 각각 진행 중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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