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팬 일동'이 5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앞에서 손혁 단장 및 한화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전개하고 있다.(사진=한화 이글스 팬 일동 제공) |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에 불만을 느낀 한화 이글스 팬들의 거센 비판 여론을 마주하면서다. 팬들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에게 전가한 채 손혁 단장과 박찬혁 대표이사 등 경영진들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에 나서고 있다. 한화이글스 측에서는 별도의 공식 입장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SNS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모인 일명 '한화이글스 팬 일동'은 5월 16일부터 한화 본사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손혁 단장과 한화이글스 경영진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화구단은 김응룡 감독 이후 3번 연속으로 감독들의 임기를 보장하지 않은 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경질을 감행했다. 매번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에게 전가한 뒤 회피만을 일삼는 한화 이글스 프런트의 개선을 촉구한다"며 "현장의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 맞지만, 매번 꼬리 자르기만 반복하며 달라진 게 없는 프런트의 만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손혁 단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은 별도의 책임과 쇄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화는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2군(퓨처스)의 최원호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승진시켰다. 한화 이글스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과 후속 대책을 제시한 것이지만, 계약 해지 시점이 문제가 됐다.
팬들은 "당시 한화는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6연패 이후 5승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며 "구단 측에서 별도의 통보 없이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며 고조되던 팀 분위기에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화는 "최근 시작한 시위 내용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팬들의 실망에 대해 내부에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 남은 경기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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