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지역경쟁력 현황 및 시사점' 캡처. |
반면, 지역내 총생산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충남의 지역경쟁력은 뒤에서 네번째를 차지했다. 세종과 충북도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16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5월 발표한 '지역 경쟁력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의 지역경쟁력지수(RCI) 점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충청권 4개 시도 중 대전을 제외한 다른 시도의 발전 정도는 낮은 편이다. 대전 RCI 점수는 50점으로 서울(71.7), 경기(50.3)의 뒤를 이었다. 세종은 39.3점으로 7위, 충북은 35.3점으로 11위, 충남은 31.8점으로 14위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전은 기본역량과 혁신역량에서 2위를 차지했다.
충남은 효율성 역량과 혁신역량이 뒤에서 세 번째였으며, 충북은 혁신역량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기본역량은 제도, 안전성, 인프라, 보건, 교육 부문이며 효율성 역량은 고등교육·직업교육 및 평생학습, 노동시장 효율성, 시장규모이고 혁신역량은 기술수용 적극성, 기업활동 성숙도, 연구개발 부문으로 각각 평가한다.
지역 발전 정도에 따른 시군구 경쟁력 비교 현황에서도 대전과 세종은 모든 시군구가 평균보다 높았으나 충남은 전체 시군구 15곳 중 10곳, 충북은 11곳 중 7곳이 평균보다 낮았다.
2020년 기준 충남은 1인당 지역총생산이 17개 시도 중 2위, 1인당 개인 소득이 8위인 것을 고려하면 충남 RCI 순위는 크게 낮은 상황이다.
의원 및 종합병원 접근성, 자살률이 두드러지게 높고 교육 부문도 전반적으로 낮은 영향을 받았다.
충남의 기술수용 적극성은 모든 세부지표에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고, 지식기반 서비스업 종사자 수 및 부가가치 비율도 낮았다. 2018년 대비 2020년 성별 실업률 격차가 전국적으로 하락했음에도, 충남은 오히려 격차가 확대되며 효율성 역량도 떨어졌다.
한은 대구경북본부가 내놓은 이번 보고서는 유럽연합에서 지역 단위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도록 사용하는 RCI로 측정됐다. 해당 지표는 생산지표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의 한계를 보완하고 지역 간 발전 정도 차이를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배지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모든 영역에 서울과 경기의 지역경쟁력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중앙정부는 RCI 중·하위 지역에 대한 자원배분 전략을 장기적 관점에서 수립·시행하고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지역의 역량 및 세부지표별 경쟁력을 파악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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