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
대전시립미술관은 소장품기획전 '개척자들:박현기, 육태진, 김해민'을 10월 9일까지 미술관 열린수장고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중, 한국의 비디오아트 1세대인 박현기(1942~2000), 대전 미디어아트의 기반을 다진 육태진(1961~2008), 김해민(b.1957)의 주요 작업 8점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 미디어아트의 세대별, 작가별 독자성과 실험성의 정체를 알 수 있는 전시로, 백남준으로 중심으로 정의되는 동시대 서양 미디어아트와 대비되는'한국 미디어아트'의 역사성과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20세기 이후 새로운 기술 매체가 야기한 미술개념과 형식의 급진적인 변화가 전시, 소장품 수집 등의 미술관 활동과 그 형태에도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미술개념이 '공간'과 '물질' 중심에서 비물질적 특성이 강화된 '시간'과 '테크놀로지(technology)'기반의 뉴미디어 아트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특성을 보여준다.
박현기, 무제, 1993 |
육태진, 배회, 1996_1 |
전시에는 기계장치가 설치된 고가구와 어딘가로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 영상이 앞뒤로 오가는 '배회1'(1996), '배회2'(1996)와 인간 실존의 의미를 고민했던 '숨'(1999), 그리고 '회전'(2004)이 소개되고 있다.
김해민, 접촉불량, 2006 |
열린수장고 전시공간의 특성을 살려 작품 설치매뉴얼, 소장품 컨디션리포트 등 작품에 대한 기록도 올해 6월 초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주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과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미디어아트의 독자성은 물론 과학예술의 본거지로서 대전의 위상을 점검하고, 이들 초기 비디오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후기 데이터시대인 오늘날 예술작품과 미술관의 새로운 형태를 이해하고 질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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