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좋은 부부관계를 위해 내가 먼저 상대를 좋아하기로 결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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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좋은 부부관계를 위해 내가 먼저 상대를 좋아하기로 결심하기

  • 승인 2023-05-17 16:14
  • 신문게재 2023-05-18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6. 전문가기고_김진아 가족상담전문가
김진아 가족상담 전문가
상담실에서 만난 많은 부부의 호소문제는 대화가 안 되어 힘들다는 것입니다. 각자가 결혼을 결정할 때는 배우자가 다정하게 말해주고 따뜻하게 챙겨주는 모습을 기대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꿉니다. 그러나 대화를 하다 누군가가 먼저 상대 탓과 비난을 시작하면 반격으로 반응하며 싸움이 됩니다. 싸울까봐 두려워서 말을 못하고 참다가 건드려지면 또 싸우고 점점 지쳐가다 대화가 단절되는 상태로 이어집니다. 그러는 동안 부부는 삶의 활기를 잃어가고 마음의 고통이 커져 이혼을 생각하다 상담실을 찾습니다.

건강한 부부관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화입니다. 상담에서는 부부에게 새로운 대화방식을 배우고 연습하도록 돕습니다. 대화는 서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부부를 서로 바라보게 하면 마치 처음만난 사람들처럼 낯설어하고 어색해합니다. 그동안 자기역할만 열심히 하느라 바빠서 서로 바라 볼 새도 없이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대화를 하면서 부부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서로 바라보며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얘기하고 교감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연결됩니다. 상담사는 대화가 잘 진행되도록 촉진하며 돕는 역할을 합니다. 대화를 할 때 말하는 자는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설명해 주도록 합니다. 듣는 자는 말하는 자를 바라보면서 잘 듣고 들은 것을 반영하도록 합니다. 대화하는 동안 어느 누구도 지적, 평가, 비난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설명하고 상대에게 바라는 것을 요청만 합니다. 그리고 요청에 대한 반응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존중하고 수용하도록 연습합니다. 공격이 없는 안전한 대화를 하는 동안 서로의 얘기에 집중하게 되고 점차 상대의 마음을 잘 이해하게 되면서 공허했던 마음이 연결감으로 채워지고 상대를 돕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며 관계회복이 시작됩니다.

사실 결혼할 때 부부는 서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사랑한 존재였습니다. 상대는 나를 좋아해주고 소중하게 다루어 준 사람이었습니다. 나도 상대를 좋아했고 소중하게 대했기에 서로가 특별한 존재가 되었고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해준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결혼과정에서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각자 마음의 문을 닫게 되었지만 화가 났던 마음의 본질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좋은 부부관계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상대를 좋아하기로 결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를 다시 바라봐주고 웃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인정해주는 말을 해주면 상대의 반응도 달라집니다. 내가 좋아해주는 만큼 상대도 자신의 장점을 더 발휘하게 됩니다. 자신을 좋아해주고 알아주는 사람에게 점점 멋있고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합니다. 밤하늘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점점 더 많은 별들이 반짝이며 나타나듯이 부부가 서로를 바라봐주고 장점을 알아주면 더 많은 장점들이 빛을 내며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면 그 불행을 피하려고 불행의 요소에 더 예민하게 집중하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불행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본질은 행복을 원하는 마음인데, 불행의 요소에 집중하는 동안 내 곁을 지나간 수많은 행복의 요소들이 있는데도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행복을 원한다면 사소한 행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평범한 일상 곳곳에 놓여있는 다행인 것들을 보물찾기를 하듯 집중하여 찾다보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찾은 보물에 대해 대화하며 "다행이야" "고마워" "수고했어" "사랑해" "잘했어" 이런 좋은 말을 나눈다면 서로가 더 빛나게 될 것입니다.

김진아 가족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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