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코칭 열정 변호사 강재규 "법 소양교육은 현대사회 필수"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강연·코칭 열정 변호사 강재규 "법 소양교육은 현대사회 필수"

제60회 법의날 대한변호사협회 표창
아르바이트 놓을 수 없는 유년기 보내
변호사되어 공유오피스서 첫 개업하고
지금도 대학서 강의하고 법 강연 앞장

  • 승인 2023-05-15 17:20
  • 신문게재 2023-05-16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강재규 변호사1
강재규 변호사
법원이 있는 대전 둔산 법조타운을 벗어나 자발적으로 마이너 길을 걸어온 변호사가 있다. 택배와 일용직 근로자, 학원 강사를 오가며 학창시절 일을 놓을 수 없던 유년기를 보낸 그는 일반적 법조인과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제60회 법의날 대한변호사협회 표창을 받은 강재규 변호사는 둔산 법조타운에서는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새 인물이다. 2020년 변호사가 되어, 그의 사무실은 법원에서 멀리 떨어진 유성 궁동에 있었다. 그럴듯한 공간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머물러 책상만 빌려서 사용하는 이른바 공유 오피스라고 불리고 곳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해 2년간 수행했다. 대전에 등록된 변호사 97%가 법원이 있는 둔산동 한 마을에 모여 활동하는 중에 둔산동 아닌 곳에 공유 오피스를 사무공간으로 사용한 변호사는 찾아보기 드물 것이다. 더욱이 그는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직함을 내려놓고 대학가의 공유 오피스를 선택했다. 그는 지난해 말에서야 공유 사무실을 떠나 법률사무소 진언에서 여러 명의 동료와 함께 대표변호사라는 직함으로 둔산동 법조타운에 합류했다.

강 변호사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연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싶었고, 마침 진행 중이던 교수님과 연구 프로젝트가 있어 굳이 둔산 법조타운에 있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었다"라며 "대학생과 인근 주민들이 법률 상담을 받고 싶다며 문턱 낮은 우리 사무실을 수시로 방문해 제가 오히려 현장감을 키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사무실을 옮기면서 사건을 수임하고 법정에 출석하는 횟수는 늘었으나, 지금도 강단에 서고 학생들을 코칭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대학 두 곳에서 장래 공무원을 대상으로 형사법 등을 가르치고, 법률강연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최근에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강연 요청을 받아 1박2일 공부하고 검사 출신의 동료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강 변호사는 "학창시절 아르바이트를 놓을 수 없는 환경이었고, 변호사시험을 포기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때도 있었다"라며 "강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부할 수 있고 청중과 대화하는 게 재미있어 학교, 평생교육진흥원, 소모임 등 찾아가고 있으며 다양한 법률 소양강의 활동으로 대한변호사협회 표창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소득층과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단체를 오랫동안 후원하고 있다.

그는 시민들에게 기본의 법률 소양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데, 갈등이 법률적 문제로 비화됐을 때 준비되지 않은 경우 불리하게 작용하는 사례를 빈번히 목격하기 때문이다.

강 변호사는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한 번에 삶을 송두리째 바뀔 수 있는 것이 법률문제인데도 법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극히 소극적"이라며 "비례, 신뢰, 평등의 법 소양 교육 원칙을 이해한다면 법률적 갈등을 오히려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4.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5.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1.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2.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3.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4.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5.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