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공간과 청년활동을 지역자산으로 활용한다?

  • 정치/행정
  • 대전

청년공간과 청년활동을 지역자산으로 활용한다?

지역사회 내 청년공간 활용 필요성
청년정책 기능 강화와 정착지원 요구
염인섭 "지역 공동체 돌봄구조 활성화"

  • 승인 2023-05-15 09:43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Cap 2023-05-15 09-13-43-877
청년내일마을 공모사업 추진을 위한 주요 컨설팅 내용. [출처=대전 청년내일마을 조성 연구용역]
인구감소 시대에 접어들면서 청년들의 대외 유출 방지와 지역 정착지원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5년 서울에 청년 공간 '무중력지대'가 생겨난 이후 전국적으로 지역 청년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청년인구 유입 촉진,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해 청년 공간들이 조성되고 있다. 또 청년의 삶 전반을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이를 위한 정책추진도 진행되고 있다.

대전도 2020년대 들어 청년정책과 관련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주요 시책으로 청년정책을 추진 중이다. 고용 확대와 창업지원, 주거지원, 복지증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전담기구인 대전청년내일센터를 중심으로 '대전청년포털'을 구축해 청년 활동 지원 인프라 구축과 청년공동체 네트워크 강화사업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청년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제시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청년 공간과 다양한 청년 활동을 공동체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자산과 연계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연계한 접근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청년 공간 자체로만 봐도 이곳은 비장애인 청년과 장애인 청년 모두에게 의미가 크고 이용할 수 있는 공동의 공간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개념에서 접근해도 청년 문제는 단순한 복지서비스가 아닌 지역사회에 속한 주민들과 통합된 형태의 공동체 돌봄 체계 안에서 고민할 수 있다. 우선 지역사회는 위치와 관심, 신분에 따라 사회적 단위를 형성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여기서 지역 자산을 활용하는 건 고유의 장소성과 지역성을 갖추면서 기능적 측면으론 공동체의 사회적, 경제적 활동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Cap 2023-05-15 09-38-39-597
대전시 도시재생 뉴딜사업 플랫폼과 주요 청년공간 분포 현황. [출처=대전광역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이 과정에서 청년들의 역할을 공간과 활동의 측면에서 더욱 증대할 수 있다. 우선 전북 전주의 '청년이음전주'는 전주시의 첫 번째 직영 청년센터로 전주지역 청년들의 활동공간이자 청년정책 지원 거점 공간이다. 기존 청년중심 거점 역할에서 더 나아가 지역의 다양한 주민들 간 교류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공유하고 협업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배치했다.

올 4월 문을 연 충북 청주의 청춘허브센터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거점시설로 조성돼 청년인구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도심 쇠퇴가 진행되는 우암동 일대 지역 활성화와 청년인구 유입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청년인구를 비롯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복합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했고 취약계층과 중장년층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렇듯 청년 공간이 이제는 지역사회 전반을 위한 모두의 공간으로 변해가는 추세다.

우선 청년 공간 자체는 지역공동체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포함해 여가 문화와 노후준비, 교육상담, 취·창업, 직업교육 공간이 될 수 있다. 특히 청년 공간은 청년에서 중장년, 노인으로 연결되는 생애주기 또는 생애전환기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두드러진다.

Cap 2023-05-15 09-39-27-834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위한 공동체 협력사업과 서비스 구조. [출처=대전세종연구원]
청년 활동도 마을의 다양한 형태의 주민자치 조직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공동체 돌봄 활동과 긴밀히 연계해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세대별 또는 주제별 돌봄 활동으로 확대할 수 있다. 청년이 주체가 되어 노인을 대상으로 요양 돌봄과 건강 의료, 주거지원을 제공할 수 있고 세대별로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지역사회 돌봄 과정에서 청년이 핵심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지역사회에서 청년은 전 세대의 공감을 유도하는 사업 추진 주체이자 각종 사회·경제적 활동의 주체로 성장해 지역공동체 플랫폼 기반의 네트워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때문에 대전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과정에서 요구되는 커뮤니티 시설은 신규 조성보단 기존 청년공간을 활용해 청년 활동과 적극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Cap 2023-05-15 09-40-16-327
대전 청년내일마을 조성사업과 청년(거점)공간 연계 구조. [출처=대전 청년내일마을 조성 연구용역]
이런 관점에서 청년 공간은 하나의 공공 인프라 확충과 프로그램 운영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기존에 제공되고 있었거나 앞으로 새로운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공공서비스 중에서 공동체 차원에서 통합돌봄을 실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해 청년과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염인섭 대전세종연구원 미래기획실 책임연구위원은 '지역사회 통합돌봄 차원의 대전시 청년공간 활용 방안' 연구를 통해 "기존의 청년공간에 투자된 인프라를 활용해 공동체 돌봄 차원의 활동과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면 장소 재생 관점에서도 사회적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효과적인 인적 공유와 공간 공유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