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청년취업 다변화를 위한 해외인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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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청년취업 다변화를 위한 해외인턴제

  • 승인 2023-05-16 12:57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원성수 공주대 총장
원성수 공주대 총장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대학 졸업 후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구하는데 평균 1년 남짓 시간이 걸린단다. 그런데 문제는 그 '취준생' 기간이 해마다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취업난으로 고립·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19~34세의 청년 인구가 전국적으로 약 60만명이 넘었다는 서울시의 발표가 아프게 다가온다. 도전과 열정과 희망으로 가득차야 할 청년세대가 어느덧 '잃어버린 세대'가 되어 힘들어하는 현실을 보고 있자니 기성세대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국가의 미래를 우려하게 된다.

코로나 사태로 심각해진 세계경기의 침체와 낮은 국가 경제성장률, 신성장동력 부재에 따른 신규일자리 창출 여력의 부족 등 청년 취업이 어려운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거기에 더해 우리 사회에서는 이미 대학 이름이 '계급장'이 되고 '차별의 도구'가 됐다는 점이 청년들을 또 절망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니 학령인구 감소 속에 청년들이 진학과 취업을 위해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으니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정부의 청년 취업 정책은 해소되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이미 고착화된 대학 서열화와 산업체의 수도권 집중은 특히 지역학생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에 착근하여 산다는 것을 너무나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특히 지역대학과 학생들에게 시각을 좀 넓혀 해외에서 실력을 갈고닦아 능력을 제고하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필자는 총장재임기간 동안 학생들의 국제화 수준과 실무역량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역량강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2022년부터 현재까지 114명의 학생들이 해외 기업에서 실무역량과 경험을 갖춘 지역인재로 거듭나고 있다. 미국 조지아 주를 비롯해 7개주 17개 기업에 공주대학교 졸업예정자 50명이 1년간 기업 인턴과정에 참여하고, 2~3학년 64명은 미국·캐나다·호주에서 외국어 능력 향상은 물론 전공과 관련된 인턴십을 수행하고 있다.



인턴을 마친 후 귀국해서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국내 취업시장에서 우리 학생들이 글로벌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 취업을 잘하고, 또 해외에서 졸업을 맞아 그곳 생활을 원하는 청년들은 곧바로 정규직이 되어 만족스럽게 사는 모습을 보며 필자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에 힘입어 공주대학교는 국내·외 우수기업을 발굴해 기업 맞춤형 산학협력 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취업지원 서비스를 구축했고, 학생과 기업 만족도를 향상시켜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해외취업 및 글로벌 현장학습 참여 학생들의 현지 적응을 돕고, 지속적인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해외취업 정보를 지역대학들에게도 공유·확산하기 위해 공주대학교 미국 애틀랜타 사무소까지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결국 청년 취업 문제의 해결은 국가 기본전략인 지역균형 발전의 철학 속에 기업과 대학과 지자체가 긴밀하게 연결돼야 하며 그 인식이 해외로까지 확대되길 기대한다.

거기에 더해 필자는 대학서열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개선되길 간절히 바란다. 대학서열화는 고교 때까지의 과거 성적을 중시하는 인식으로서 우리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미래 잠재력과 가능성면에서 볼 때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그 보다는 대학에 들어와서 자기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고 또 개인들이 열심히 노력해 대학을 졸업 할 때 오히려 사회가 요구하는 경쟁력 갖춘 인재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과 그러한 역할을 다하는 대학을 더 중시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중등교육 후 새롭게 시작된 우리 청년들의 노력과 그 과정을 차별 없이 소중하게 인정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된다면 현재와 같은 수도권 집중화나 대학의 서열화 현상 등으로 절망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원성수 공주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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