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계열 大入열풍' 지난해 정시 합격선 한의대 > 치대 '역전'

의대 31곳, 한의대 7곳, 치대 8곳 등 분석
첨단 한방 진료에 대한 인식전환 이어져
의약학 강세... 순수 자연계열 관심 필요

종로학원이 분석한 최근 3년간 전국 의약학계열 정시 합격선 비교표. 종로학원 제공

전국적으로 의약학계열 대입 열풍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한의대 정시 합격선이 지난해 처음으로 치대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종로학원이 14일 최근 3년간(2020∼2022학년도) 전국 의약학계열 정시 합격생의 수능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평균 합격선(상위 70%컷 기준)을 분석한 결과다.

종로학원은 전국 의대 31곳, 한의대 7곳, 치대 8곳, 수의대 10곳, 약대 35곳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의대를 비롯해 한의대, 치대, 수의대 모두 최근 3년간 합격선이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의대는 지난 2020년 97.4점에서 2022년 97.9점으로 0.5점, 한의대는 95.4점에서 97.2점으로 1.8점, 치대 96.2점에서 97점으로 0.8점, 수의대 94.9점에서 95.2점으로 0.3점이다.

특히 한의대 합격선 상승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의대와의 합격선 격차도 2020학년도 2점, 2021학년도 0.6점, 2022학년도 0.7점으로 점차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상위권 학생들의 한의대 다수 지망으로 의약학계열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는데, 2021학년도부터는 치대가 아닌 한의대가 의대에 이어 합격선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한의대 합격선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최근 의학분야에서도 어려운 분야에 대한 전공 기피현상과 맞물린 상황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최근 첨단 의료기기 사용 등 한방 진료 방식 변화 등으로 학생들에게 한의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위권 학생들의 의약학계열 선호 현상은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2학년도 의약학계열(의대, 한의대, 치대, 수의대) 중 약대를 제외한 평균 합격선이 모두 서울대 순수 자연계열 평균 합격선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순수 자연계열 평균 합격선은 95점으로 3년 전과 변동이 없었으며, 이는 약대와 같은 점수다.

임성호 대표는 "수능 상위권 학생들이 향후 상황에 따라 반도체 첨단학과나 의약학계열로 초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순수 자연계열 학문분야에 대한 우수 인재 교육에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