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만명 찾는 대전 명소 ‘로하스 캠핑장’ 철거 앞두고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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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만명 찾는 대전 명소 ‘로하스 캠핑장’ 철거 앞두고 썰렁

금강청의 즉시 철거 명령에 운영 불투명
12일 현장 방문해 보니 이용객 줄어 한산

  • 승인 2023-05-14 16:00
  • 수정 2023-05-14 17:36
  • 신문게재 2023-05-15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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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캠핑장 입구 모습 (사진=정바름기자)
5월 12일 대전 대덕구 로하스 캠핑장. 이곳은 연간 4만 명의 시민들이 찾는 대전의 관광 명소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금강유역환경청의 즉시 철거 명령에 운영이 불투명해지면서 캠핑장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 불법 논란에 캠핑장을 찾던 시민의 발길도 부쩍 줄어든 모습이었다. 민간과의 위·수탁 계약 기간이 2025년 7월 3일까지지만, 대덕구가 폐쇄 방침으로 선회하면서 캠핑장은 당장 올해 6월부터 이용객을 받기도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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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문한 로하스 캠핑장 모습.이용객이 줄며,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정바름 기자)
로하스 캠핑장에는 오토캠핑장 40개와 글램핑장 10개뿐만 아니라 어린이놀이터와 바베큐장, 공연장, 매점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그동안 시민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행사를 위해 자주 찾던 곳이다.

이날 만난 한 이용객은 "오토캠핑장 사이트 면적도 넓고 이용금액도 저렴해 예약하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좋은 곳"이라며 "이런 곳이 문을 닫게 돼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법적으로 상수원보호구역에서는 야영, 취사가 금지된다. 수영도 할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캠핑장 내에는 수영장도 조성돼 있었다. 해당 수영장은 2015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캠핑장을 조성해 대덕구에서 이관받아 문을 열었을 때부터 있던 시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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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캠핑장 내 수영장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현장에서 만난 여행문화학교 '산책' 김성선 대표는 갑작스러운 철거 통보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 캠핑장을 위탁받아 14명의 직원과 함께 시민 편의를 위해 열성을 다해왔지만, 한순간 범법자가 돼버린 셈이다.

김 대표는 "최근 대덕구청이 협의를 하러 왔는데, 대안도 없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 저희보고 소송을 하라고 했다"며 "차라리 시민들의 공간인 만큼 지자체나 국회의원, 지역사회가 나서서 캠핑장을 지키기 위해 공동대응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철수하면 여긴 전국 불법 차박, 야베크 족들의 천국이 될 것"이라며 "처음 인수할 때부터 주변에 불법 캠핑족들이나 불법 낚시 족들이 많아 저희가 자체적으로 야간에 단속도 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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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찾은 로하스 캠핑장. 이용객이 줄며,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정바름 기자)
지역의 관광자원이 없어지는 만큼 시민들의 아쉬움도 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로하스 캠핑장 사례가 대청호를 둘러싼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캠핑장이 상수원보호구역 내 있으나, 오염물 유출 방지 시설이 완비돼 운영돼왔던 8년간 수질오염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그 근거다.

그동안 점검을 해왔던 대덕환경기술산업 관계자는 "로하스 캠핑장의 경우 분류식 하수관로가 설치돼 오염물 모두 원촌동에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빠져나간다. 오수처리시설이 아니라 점검 대상도 아니지만 캠핑장 운영 단체에서 요청해 매주 한 번씩 점검을 해왔다"며 "그동안 문제가 없었고 오염원 유출 가능성 자체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강청은 법에 따라 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강청 관계자는 "캠핑장 주변에도 취수구가 있고 오염수가 하수관로를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간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비점오염원도 수질 오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엄격히 행위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철거하면 구청에서 3개월 전에 계약취소를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최근 미리 가서 협의했다"며 "아직 조치에 대해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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