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원 뉴스디지털부 기자 |
'천사가 술을 마신다'라는 발상이 정말 재미있기도 하지만 '선한 마음을 가진 천사가 왜 술을 앗아갈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한 결과 우리의 '인생'에도 천사의 몫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극 중 산부인과 의사가 정말 안타깝게도 유산을 한 임산부에게 "산과 교과서 첫 장에 이런 글이 있는데 때때로 불행한 일이 좋은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다"라는 위로를 말을 전한다. 나는 여기서 말하는 불행한 일을 '천사의 몫'에 대입해 보았다. 천사가 인간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약간의 슬픔을 안겨주지만 이내 숙성된 위스키 맛처럼 더 멋진 인생을 선물한다고 말이다.
인생은 마치 '회전목마' 같아서 좋은 일과 슬픈 일, 기쁨과 슬픔이 있고 없고를 반복한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는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ost가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대목이다.
최근 청소년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10대 또한 2016년에는 2만 6000명 수준이었지만 2021년 5만 8000명까지 2배 이상 증가했다. 어쩌면 청소년들은 인생의 경험이 부족해 눈물 다음에 희열이 오는 과정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마치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고통도 분명 마침표가 있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접어든 결과 인생에는 분명 '천사의 몫'이 존재하고 힘든 일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다. 그러니 지금 나의 날씨가 비가 내린다고 해서 삼 개월 뒤 일 년 후에도 번개가 치진 않는다.
필자는 한 사람에게라도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기자가 되었는데 오늘에서야 한 걸음 펼친다.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전하고 싶다. 지금 나에게 벌어지는 아픈 일들엔 분명 끝이 있고, 그 끝엔 천사의 선물이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니 '울면 안 돼'라는 사회적 메시지에서 벗어나서 조금 울고 털어내자. 필자에게도 지금 당장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겠지만 인생의 정답을 알고 있기에 웃고 넘길 수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잊지 말자. 모든 건 때가 있는 게 세상의 이치다.
윤주원 기자 sob2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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