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영자전거 타슈 시즌2의 시승행사가 25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려 이장우 시장, 이상래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내빈과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타슈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대전시는 9일 브리핑을 열어 자전거 이용 환경 구축을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은 인프라 확충과 운영시스템 개선, 이용문화 확산으로 압축된다.
우선 현재 운영 중인 '타슈2'를 5000대까지 확충한다. 현재 운영 중인 2500대에 올 추경예산을 편성해 연말까지 1500대를 추가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타슈1' 2305대 중 사용에 무리가 없는 1000대는 수리해 현장에 투입한다. 현재 인구 대비 대전보다 서울은 3배, 세종은 6배 많은 공영자전거를 운영 중인 만큼 대전의 자전거 확충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단절된 3대 하천 자전거 도로를 연결하고 기존 도로의 단절구간과 보도턱 장애물도 정비해 자전거 주행에 연속성을 더한다. 특히 국토 종주 자전거길인 금강 자전거길과 대청호 5백리 길을 연결해 이곳을 대전을 대표하는 자전거 명소 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민들의 불편이 컸던 운영시스템도 개선한다. QR 단말기 방전에 따른 잠금장치 오류는 주행 중 충전이 가능한 기능을 추가하고 펌웨어 업데이트로 오류를 바로잡는다. 출퇴근 시간의 대여 쏠림현상은 그동안 누적된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해결한다.
타슈를 숨기거나 고의 파손하는 행위는 강력히 제재한다. 반복 횟수에 따라 이용정지부터 회원자격 정지까지 내리며 경찰 고발도 진행한다. 타슈 사유화 문제는 이용이 편리한 타슈2 도입 이후 더욱 심화됐다. 올 3월까지 타슈 회원자격이 중지된 인원은 675명이다. 대전시는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인 비콘을 대여소마다 추가 설치해 반납 위치 정확도를 개선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정확한 반납 위치 파악이 가능해 사유화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타슈 재배치 요원과 타슈 안전지원단을 운영해 경정비와 단순 부품 교체는 수리센터 입고 없이 현장에서 직접 수선해 운영 수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야간 안전 확보를 위해선 자전거 바구니 측면에 아광 반사판을 부착해 차량과 보행자 시인성을 높인다.
자전거 교육, 체험, 수리를 동시에 수행할 '대전자전거학교(가칭)'도 설립한다. 대전시는 자전거학교 설립계획을 구체화해 2024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계획 추진을 위해 사업비 709억 원을 책정했다. 이 중 국비는 238억, 시비는 471억 원이다.
고현덕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대전의 공영자전거는 서울, 세종 등 다른 광역시보다 부족하지만 우선 5000대를 운영하고 모니터링해 추가로 확충할지를 검토하겠다"며 "시민들의 불편이 큰 사유화나 방전 등 시스템 문제에 대해선 펌웨어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개선으로 불편을 최소화해 안전하게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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