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훼손된 대전 서구 내동, 변동 거리의 벽화(사진=심효준 기자) |
무분별한 조성 사업 후 관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탓인데,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민들의 불편이 늘어 대전시는 관리·보수를 위해 수년째 삭제 사업을 벌이는 실정이다. 조성과 삭제의 반복 속 인력과 혈세만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그림이 훼손된 대전 서구 내동, 변동 거리의 벽화(사진=심효준 기자) |
문제는 조성 이후엔 별도의 관리나 보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멘트 벽면에 페인트를 바르는 방식이 대부분인 벽화 사업은 수명이 짧고 퇴색과 박락 현상이 심해 몇 년 사이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하기 일쑤다. 본래 목적과 달리 되레 도심 노후화의 주범이 되고 있는 실정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그나마 있던 사람들의 발걸음도 줄어들어 인근 주민의 불만도 늘고 있다.
퇴색과 박락현상이 진행된 유성구 구암동 거리의 벽화.(사진=심효준 기자) |
이미 도심 곳곳에 수많은 벽화가 있는 만큼 훼손된 벽화에 대한 보수와 관리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벽화 조성사업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역 내 여러 기업과 민간단체들의 봉사활동, 일부 자치구의 사업으로 벽화는 난립하고 무관심과 방치 속 노후화를 거치며 또다시 도심의 낙후가 진행되는 것이다.
문제를 인지한 대전시가 공공일자리 사업과 연계하는 등 별도의 예산을 투입해 수년째 벽화 삭제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벽화 조성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현재로선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조성과 삭제의 반복 속 인력과 혈세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림이 훼손된 대전 서구 내동, 변동 거리의 벽화(사진=심효준 기자) |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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